사람들

무라야마 “총리 때 원전 건설 용인 사과”

서의동 2012. 4. 10. 17:20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88·사진) 전 일본 총리가 재임 당시 원전 건설을 용인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무라야마 총리는 지난 8일 규슈 오이타(大分)시내에서 노동단체 주최로 열린 한 집회에 참석해 총리 재임 중 소속 사회당의 원전반대 노선에서 벗어나 원전을 용인한 일을 거론하며 “경솔한 실수였다. (그때 일을)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시) 잘못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원전만큼은 인정할 수 없다는 생각뿐이다”라고 말했다. 

무라야마는 1994년 6월부터 1996년 1월까지 자민당과 사회당의 연립정부로 성립한 내각에서 총리를 역임했으며 당시 국회 답변을 통해 “전력수요를 고려하면 어느 정도는 원전 건설이 불가피하다”며 사회당의 방침과 달리 원전을 용인한 바 있다. 

그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내각이 후쿠이(福井)현 간사이전력의 오이(大飯) 원전 재가동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과 관련,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정도로 원인규명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재가동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간 나오토(菅直人) 전 총리도 탈원전 대열에 합류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지난해 9월 한 강연회에서 “원전이 가장 비용이 싸다며 새로 짓는 것은 통용되지 않는다. 국민은 원전이 안전하다고 믿지 않는다”며 탈원전을 선언했다. 간 전 총리는 지난 1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일명 다보스 포럼)에서 “에너지 절감 기술과 친환경 에너지 이용을 촉진하게 되면 원전에 의존하지 않고도 충분히 에너지 공급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