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원전 충격’ 일본 절전산업 뜬다

서의동 2012. 5. 8. 17:49

일본의 주택건설 대기업인 ‘세키스이(積水)하우스’는 최근 태양전지와 연료전지, 축전지 등 3가지 전지를 갖춘 차세대 절전형 주택 ‘스마트하우스’의 시판에 나섰다. 이 주택은 태양광과 연료전지로 전기를 자체생산할 뿐 아니라 정전 시에는 축전지에서 자동으로 전력이 공급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가 가진 화학적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장치로 일본에서는 가정용 보급이 지난해부터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또 가정 내 전력공급 및 소비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어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지난 5일부터 전체 원전 가동중단이라는 초유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일본에서 절전산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가정의 절전의식이 높아지면서 스마트하우스 개발에 주택건설 업계뿐 아니라 자동차·가전업계 등도 뛰어들고 있다고 NHK가 7일 보도했다. 

자동차업체 혼다는 태양광패널로 발전한 전력을 연료전지를 탑재한 전기자동차에 저장한 뒤 비상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지난달부터 성능실험을 벌이고 있다. 또 전기자동차의 내비게이션을 통해 가정 내 가전제품의 사용상황을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에어컨을 작동하거나 욕조의 물을 데우는 원격조작 기능도 개발하고 있다.전자업체 NEC는 지난 3월부터 태양광으로 발전한 전기와 요금이 싼 심야시간에 생산한 전기를 자동으로 비축하는 축전시스템을 판매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소비자들의 절전의식이 높아지면서 스마트하우스를 비롯한 절전상품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보고 신규참여를 서두르고 있다. 실제로 여름 절전령이 해제된 뒤인 지난해 10~11월 도쿄전력 관내 전력소비량은 1년 전보다 9.7%가 감소하는 등 소비자들의 절전의식이 정착단계에 접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