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시각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40)이 산둥(山東)성 린이(臨沂)시에 있는 자택을 탈출한 실제 날짜는 그동안 알려졌던 4월22일이 아니라 4월19일이라고 그의 탈출을 도운 허페이룽(何培蓉·40·여)이 8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허페이룽은 천광청의 탈출을 도운 6인 중 한 명으로 공안당국의 조사를 받은 뒤 지난 4일 풀려났다.
허페이룽은 인터뷰에서 “(지원자들이 조사과정에서) 당국이 상세한 경위를 파악하지 못하도록 모호하게 진술했지만 실제 탈출시점은 4월19일 오후 9시쯤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천광청은 허페이룽을 비롯한 지원자들과 만난 4월23일까지 사흘 이상 산둥성에서 은신하고 있었던 셈이다.
천광청은 2개월여 전부터 탈출을 준비했다. 천광청은 감시원이 물을 마시러 자리를 비운 10초 사이 집안 곳곳에 설치된 감시망을 피해 집을 빠져나와 이웃 마을로 도주했다. 그의 가택연금 사실을 알고 있던 마을 주민들은 당국이 두려워 숨겨주지는 않았지만 그를 동정해 신고하지는 않았다.
천광청은 17시간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채 도주를 계속해 린이시를 벗어나 ‘안전한 장소’에 도착했다. 지원자들은 4월23일 새벽 천광청을 만나 차에 태운 뒤 곧바로 베이징으로 출발했다. 천광청은 26일 베이징에서 미국대사관에 들어가기 전까지 또 다른 지원자가 보호한 것으로 보인다.
장쑤성(江蘇省) 난징(南京)시의 직업학교에서 영어교사를 하던 허페이룽은 1년반 전부터 인터넷을 통해 천광청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다. 지난달 21일 베이징에 있던 허페이룽은 천광청 지인으로부터 “새가 새장을 뛰쳐나왔다”는 e메일을 받은 뒤, 다른 지원자 5명과 구출계획을 세우고 산둥성으로 떠났다.
지난달 25일 난징에 돌아온 허페이룽은 이틀 뒤인 27일 경찰에 의해 호텔에서 구금돼 조사를 받은 뒤 지난 4일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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