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세계최고 철탑 스카이트리 22일 개장

서의동 2012. 5. 22. 10:06

세계에서 가장 높은 철탑인 일본 도쿄 스카이트리(사진)가 22일 개장한다.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의 토목기술이 집약된 데다 절전시스템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2008년 7월 도쿄 스미다(墨田)구에서 착공돼 지난 2월 완공된 스카이트리의 높이는 634m로 자립식 전파탑으로는 세계 최고이고, 상업용 빌딩까지 포함하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828m)’에 이어 두번째다. 63빌딩(264m)의 2.5배, 에펠탑(301m)의 2배 높이다.



내년부터 NHK 등 6개 방송사의 디지털 방송용 송출탑으로 사용될 스카이트리는 일본 첨단 토목기술력이 망라됐다. 

대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탑 중간에 심주(心柱)라 불리는 기둥을 세웠다. 지진이 발생하면 심주가 외부구조물과 시간차를 두고 흔들리면서 진동을 상쇄시키는 원리가 적용됐다. 설계사인 닛켄세케이(日建設計) 측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인 나라(奈良) 호류지(法隆寺) 5층탑의 구조원리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절전·친환경 설계도 주목을 받고 있다. 건물지하에 설치된 7000t 규모의 대형수조에 저장된 물을 심야전력과 지중열로 여름에는 섭씨 5~7도, 겨울에는 48도로 조절한 뒤 낮에 건물 냉난방에 쓴다. 

또 태양광패널 220장이 설치됐고, 전력효율이 높은 유기발광 다이오드(LED) 조명이 도입됐다. 절전설계로 여름 피크 때 전력사용량은 종래방식(5600㎾/h)에서 2900㎾/h로 절반가량 줄어든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전력부족에 시달리는 일본 사회에서 첨단 절전시스템을 갖춘 스카이트리의 개장은 각별한 의미를 띤다.

스카이트리 타워는 거품경제 붕괴 이후 장기침체를 겪어온 일본경제의 부활을 염원하는 ‘희망탑’이 되고 있다. ‘스카이트리발(發) 특수(特需)’도 일고 있다. 

350m 높이에 있는 전망대의 입장권은 7월까지 매진됐다. 주변부지 3만6900㎡에 들어서는 ‘도쿄 소라마치(하늘마을)’와 수족관 등을 합해 올 한 해 3200만명이 스카이트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