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어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여파로 싸고 안전한 중국산 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쌀을 취급하는 슈퍼마켓 체인과 외식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쌀값도 점차 오르고 있다.
일본 쌀시장은 국내산 품질이 좋고, 소비자의 입맛도 까다로워 진입 장벽이 높았지만 중국쌀이 안착하고 있다.
수퍼마켓 체인인 세이유(西友)는 지난 3월부터 중국 지린(吉林)성에서 생산한 자포니카 쌀을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149개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수퍼마켓 체인 ‘베이시아’도 수도권 50개 매장에서 중국산 쌀 시범판매에 들어갔다. 10㎏에 2580엔(3만7700원)으로 일본 국내산 쌀보다 20%가량 싸다.
쇠고기 덮밥 체인인 ‘도쿄치카라메시’도 지난달 말부터 80개 전 점포에서 중국산 쌀로 지은 덮밥을 팔고 있다.중국산 쌀의 거래가 늘자 가격도 조금씩 오르고 있다. 지난해 여름 1㎏당 120엔이던 중국산 쌀값은 최근 210엔으로 뛰었다. 하지만 일본산 저가 브랜드 쌀값이 ㎏당 280엔인 것에 비하면 여전히 가격경쟁력이 있는 셈이다.
중국산 쌀 외에도 미국·호주산 쌀도 수요가 늘고 있다. 덮밥체인 ‘마쓰야’는 호주산쌀, 초밥전문점인 ‘갓파스시’는 미국산 쌀을 쓰고 있다.
외국쌀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쌀 생산이 줄면서 국내산 쌀값이 올랐기 때문이다. 수입산 쌀은 방사능 오염 불안이 없어 소비자들의 저항감도 누그러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우루과이라운드 협상결과 1995년부터 국내 쌀산업 보호를 위해 778%의 고율관세를 붙여 수입을 제한하는 대신 매년 일정물량의 쌀을 무관세로 의무수입하고 있다. 지난해 의무수입 물량 77만t중 10만t이 주식용으로 들어왔다. 중국산 쌀이 5만t, 미국산쌀이 2만4000t, 호주산 쌀이 1.6만t을 차지했다.아사히신문은 “수요가 늘어나면서 외식업체들을 중심으로 수입쌀의 물량을 늘려달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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