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중국 견제 강화’ 미국·일본·호주 공동 해상훈련

서의동 2012. 5. 24. 10:15

미국과 일본, 호주가 다음달 초 일본 규슈(九州) 부근 태평양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3국 합동훈련은 2007년 이후 매년 실시되고 있지만 중국의 해양진출에 맞서 일본과 호주 간 군사협력이 부쩍 강화되고 있는 국면이어서 주목된다. 

일본 방위성은 일본과 호주 해군이 6월4~5일 공동훈련을 실시한 뒤 6~8일 미·일·호주 3국 공동훈련을 실시한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해상자위대의 전투기량 향상, 미국·호주 해군과의 협력 강화가 초점이다. 

해상자위대는 이번 훈련에 호위함과 초계기, 잠수함을 동원해 해상작전 공조 및 잠수함 탐지·추격훈련을 실시한다. 미국도 구축함과 잠수함, 항공기를 동원하며 호주는 구축함과 공군 항공기를 투입한다. 

미국과 일본, 호주는 군사력 증강을 계속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최근 수년간 안보 공조를 강화해왔으며 이번 훈련도 해양진출을 적극화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은 풀이했다. 특히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일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시점이어서 일본은 올해 훈련에 부쩍 신경쓰고 있다. 

해상자위대 스기모토 마사히코(杉本正彦) 막료장(참모총장)은 22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3국의 협력관계가 중요하다”면서 “해상자위대로서도 이번 훈련을 통해 더욱더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일본과 호주 간 군사협력이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과 호주는 지난 17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위협에 대응해 군사기밀 등의 공유를 확대하는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에 서명했다.

일본이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을 체결한 것은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프랑스에 이어 호주가 네 번째로 중국의 해양진출을 염두에 둔 것이다.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외상은 “호주와의 안보협력뿐만 아니라 미국과의 3국 간 안보협력도 심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일본과 호주는 이미 상호군수지원협정도 체결한 바 있어 양국 간 군사협력이 사실상 군사동맹의 방향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