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에 영향력 확대를 위해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사히신문은 6일 “일본 외무성이 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의 회의 개최비용을 지원하는 신탁기금에 35만달러(약 4억1000만원)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5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대륙붕한계위는 지난 4월 일본이 중국과 대륙붕 마찰을 빚고 있는 오키노토리시마(沖ノ鳥島) 부근의 대륙붕 확장을 인정했다. 외무성은 대륙붕한계위에서 “향후에도 발언권을 확보하기 위해”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외무성은 이런 방침을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해양법조약 체결국 회의’에서 표명했다. 앞서 대륙붕한계위는 지난 4월 일본이 제출한 60여건의 대륙붕 확대 신청 가운데 오키노토리시마 북쪽 등 4개 해역에서 일본 국토면적의 82%에 해당하는 31만㎢의 대륙붕 확대를 인정한 바 있다.
다만 오키노토리시마 남측 해역을 포함한 60건의 신청에 대해서는 중국 등의 반발을 고려해 결정을 유보해 둔 상황이다. 외무성은 이번 자금 지원으로 대륙붕한계위의 회의 개최 횟수가 늘어나면 신청 안건 심사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심사를 일본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겠다는 속내를 가감없이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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