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한낮 일본 오사카 시내 중심부에서 행인 2명을 아무 이유 없이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는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일본 사회를 공포에 휩싸이게 했던 ‘도리마(길거리 악마)’ 사건이 재발한 것이다.
10일 NHK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오사카부 오사카시 주오구(中央區) 히가시신사이바시(東心齋橋)에서 이소히 교조(의飛京三·36·무직)가 40대 남성과 60대 여성을 흉기로 마구 찔렀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소히는 음식점 거리 앞을 지나치던 40대 남성을 말 없이 흉기로 찌른 뒤 약 40m쯤 떨어진 곳에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60대 여성을 찔러 자전거와 함께 쓰러뜨렸다. 이소히는 이어 현장을 잠시 벗어났다가 곧 쓰러진 남성 쪽으로 되돌아가 그의 몸 위에서 다시 흉기를 휘두르는 잔인함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몇 시간 뒤 숨졌다.
범행현장은 지하철역에서 200m가량 떨어진 오사카 남부의 대표적인 번화가로 통행인들로 붐볐으나 사건이 벌어지자 행인들은 일제히 자리를 피했다. 목격자들은 이소히가 아무 말 없이 돌연 길가던 남성을 찔렀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체포되는 과정에서도 별다른 저항 없이 침착한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체포된 이소히가 “둘 다 모르는 사람이다. 누구라도 상관없으니 죽이고 싶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흉기를 휘두르는 ‘도리마 사건’으로 보고 이소히를 상대로 범행경위를 조사 중이다.
일본에서는 2008년 6월 자동차 부품회사 파견근로자인 가토 도모히로(당시 28세)가 도쿄의 전자상가인 아키하바라의 ‘보행자 천국’을 트럭으로 돌진한 뒤 흉기를 휘둘러 7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친 바 있다. 또 2010년 12월에는 이바라키현 도리데시 전철역 부근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사이토 유타(당시 27세)가 시내버스에 뛰어들어 등굣길 중·고교생 11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하는 등 ‘도리마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일본의 오늘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이원전 재가동 '문제투성이' (0) | 2012.06.12 |
---|---|
북, 김정은 생모 고영희 활동모습 처음 공개 (0) | 2012.06.11 |
일본, 탈원전 서명 720만명… 내달 도쿄 10만 집회 추진 (0) | 2012.06.08 |
중국과 ‘섬 영유권 갈등’ 일본 유엔 대륙붕위원회에 돈 지원 (0) | 2012.06.07 |
국제 연구팀, ‘빛보다 빠른 중성자’ 주장 철회 (0) | 2012.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