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일본 정부 주중대사 긴급소환

서의동 2012. 7. 16. 17:10

일본 정부가 중국과 영유권 마찰을 빚고 있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문제와 관련해 니와 우이치로(丹羽宇一郞) 주중 일본대사를 15일 급거 귀국시켰다. 중·일간 영토분쟁이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니와 대사는 이번주 중국 동북지방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취소한 뒤 이날 항공편으로 귀국해 외무성 관계자들과 센카쿠 문제 대응방향을 협의했다. 니와 대사는 이날 베이징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돌아오는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협의가 끝나면 바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일본 외상은 지난 14일 니와 대사의 귀국에 대해 센카쿠 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대한 항의차원은 아니라고 밝혔다. 겐바 외상은 니와 대사와 함께 현재 상황은 물론 “중국과 일본의 향후 관계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를 의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센카쿠 열도 국유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에 앞서 중국에 대한 대응방향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센카쿠 열도와 관련해 일본은 최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가 국유화 방침을 밝힌 데 이어 미국의 지지를 업고 연일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 이에 중국은 일본을 ‘가상의 적’으로 규정해 대규모 해상훈련을 벌이는 등 양국간 마찰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가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의 센카쿠 열도매입 운동을 비판해 물의를 빚은 니와 대사를 경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겐바 외상은 “이미 문책했고 니와 대사도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며 일이 끝나면 곧바로 베이징으로 돌려보낼 게획이라고 강조했다. 

 

이토추 상사 회장을 지낸 바 있는 니와 대사는 지난달 중·일 관계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도쿄도의 센카쿠 매입 계획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일본 야당이 니와 대사의 경질을 요구하며 반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