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북한 지도부, 후지모토 입조심 시킨 듯

서의동 2012. 8. 9. 15:15

북한이 일본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가명)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관련 발언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고 일본 언론이 8일 보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였던 후지모토는 7일 나리타 공항을 통해 일본에 귀국하면서 대기 중이던 취재진에게 북한의 반응을 전했다. 

 

자신이 지난 4일 북한에서 나와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을 때 김정은 제1비서와 부인 리설주에 대한 인상을 말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북한 간부가 ‘분개하고 있다’고 전해왔다는 것이다. 

 

당시 후지모토씨는 김 제1비서에 대해서는 “사람이 성장했다”, 리설주에 대해서는 “귀엽고 멋지다는 표현이 어울린다”고 평했다. 또 자신을 위한 환영파티에서 김 제1비서가 건배사를 했고, 여동생 김여정씨도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에 최고 지도자 가족에 대한 평가에 민감해 하는 북한이 호의적인 발언에도 거부감을 드러내며 ‘입단속’에 나선 것이다.

 

후지모토는 이날 취재진의 질문에 거의 답하지 않은 채 “(평양) 사람들의 표정이 밝아졌고, 거리의 분위기가 바뀌었다”고만 했다. 북한과 일본 정부간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 갔다”고 다시 한번 부정했으며, 김 제1비서와 대화내용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다”며 발언을 삼갔다. 

 

후지모토는 1989∼2001년 북한에서 김 위원장의 요리사로 일할 당시 김 위원장 지시로 어린 김정은 제1비서의 놀이상대가 되면서 친분을 쌓았다. 그는 2001년 북한을 탈출한 뒤 11년 만에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4일까지 북한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