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유신회를 이끌어온 하시모토 도루(橋下徹·43) 오사카 시장과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80) 전 도쿄도 지사가 만든 태양당이 17일 합당했다. 정책과 이념면에서 가장 우익성향을 보이는 정치인들로 구성된 ‘극우당’이 탄생한 것이다. 하지만 합당과정에서 하시모토의 ‘탈원전’ 정책이 빠졌고, 태양당도 다른 당과의 합당약속을 백지화하는 등 구태를 연출했다.
일본유신회의 하시모토 대표와 태양당의 이시하라 대표는 지난 17일 오사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합당과 함께 태양당은 해체하며 일본유신회 당명을 유지하기로 했으며 당 대표는 이시하라, 대표 대행은 하시모토가 맡기로 했다.
하시모토 대표는 환태평양경제협정(TPP)참가, 소비세 인상 등의 정책을 수용할 것을 요구했고 이시하라가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정책합의에는 하시모토가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줄기차게 주장해온 ‘탈원전’이 빠졌다. 하시모토는 기자회견에서 “이시하라를 대표로 맞이하기 위해 뺐으며 ‘탈원전’은 정도껏 하겠다”고 말했다. 하시모토는 지난해 원전사고 이후 줄기차게 탈원전을 주장해 여론의 지지를 받아왔으나 결국 정략을 위해 ‘명분’을 저버린 셈이 됐다.
이시하라의 태양당도 지난 16일 증세에 반대하는 ‘감세일본’과의 합당을 발표했다가 일본유신회가 반대한다는 이유로 하루 만에 백지화해 신의가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원칙과 신의를 저버린 이들의 합당에 대해 여론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아사히신문은 18일 사설에서 “기본 정책이 서로 다른 두 당이 갑자기 합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유권자를 경시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두 정당의 합당 움직임이 있던 지난 16~17일 요미우리신문의 전화 여론조사 결과 총선에서 투표할 정당으로 일본유신회를 꼽은 이는 8%, 태양당은 5%로, 이달 초 조사보다 지지율이 각각 4%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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