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버마에 미사일 제작에 쓰이는 알루미늄 합금을 수출하려던 정황을 미국과 일본 당국이 지난 8월 포착해 일본 당국이 해당 물품을 압수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 한국이 중국·북한 견제를 위해 관계개선과 지원을 강화하고 있음에도 버마가 북한과의 군사거래를 쉽게 포기하지 않고 있음을 드러낸 사례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당국은 지난 8월말 도쿄항에서 대만 해운회사가 운영하는 싱가포르 선적의 화물선에서 북한의 영문 국가이니셜인 ‘DPRK’라고 새겨진 알루미늄 합금 등을 압수했다. 압수품은 알루미늄 합금 막대기 15개와 길이 5㎝, 지름 9㎝의 금속관 50개 등으로, 우라늄 핵무기 제조용 원심분리기나 미사일을 만드는 데 쓰이는 고강도 알루미늄이다. 이를 거래하는 것은 북한제 대량살상무기와 관련 물자 수출을 전면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미·일 당국은 버마가 핵무기 개발은 포기했으나 미사일을 만들기 위해 알루미늄 합금을 수입하려고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 해운회사는 지난 7월27일 중국 다롄에서 ‘완하이 215’호에 일단 화물을 실었다가 8월9일 중국 서커우에서 ‘완하이 313’호로 옮겨 실었다. 이를 다시 말레이시아에서 옮겨실어 8월15일 미얀마 양곤항으로 가져가려 했으나 미국 측의 요구로 뱃머리를 돌려 8월22일 도쿄항에 입항했다. 도쿄세관과 경제산업성 등은 자국 특별조치법을 처음 적용해 화물 검사에 나섰다. 일본 당국은 관련 서류나 선원의 증언으로부터 북한이 다롄에서 화물을 실었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알루미늄 막대기에 새겨진 ‘DPRK’라는 글자를 보고 북한제라고 판단했다. 북한은 알루미늄 합금제조 자체 기술을 보유할 가능성이 낮아 중국군과 관련된 물자를 손에 넣은 뒤 버마로 빼돌린 것으로 추정된다.
버마는 공식적으로는 지난해 봄 이후 북한과의 무기거래는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버마 의회 고위관계자는 “무기를 새로 사들이고 있지는 않지만 계약분은 남아 있다”며 일본 정부에 무기거래가 청산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대중국 견제를 위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지난해 버마를 방문한 데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9일 버마를 방문해 테인 세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일본과 한국도 버마와 경제교류와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버마와 북한의 군사관계가 지속될 경우 미·일·한 3개국의 미얀마 지원에 국제여론의 비판이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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