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이시하라 “평화헌법 탓 일본인 납북” 또 망언

서의동 2012. 12. 12. 18:43

일본의 극우 정치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80) 일본유신회 대표가 평화헌법(헌법 9조) 때문에 일본인 200명 이상이 북한에 납치돼 살해됐다는 망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시하라 대표는 10일 도쿄 시내 거리 연설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해 “상황증거로 얘기하자면 200명 이상의 일본인이 (북한에) 납치돼 살해됐다”고 말했다고 산케이신문 등이 11일 보도했다. 그는 “(전쟁과 군대보유를 금지한) 헌법 9조 때문에 동포가 살해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면서 “헌법 9조가 없었다면 일본 정부는 ‘피랍자를 돌려보내지 않으면 전쟁을 하겠다든지, 공격하겠다’는 자세로 (납북자를) 되찾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하라 대표의 발언은 정부의 공식 입장보다 납북자 수 등이 크게 부풀려진 데다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2002년 돌려보낸 5명을 제외하고 12명의 피랍자가 북한에 생존해 있다는 것을 전제로 납북자 귀국을 위해 북한과 협의하고 있다.

 

이시하라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자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자민당이 헌법 개정을 추진한다면 찬성하겠다고 말해 공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시하라는 일본을 주권 국가로 바꾸기 위해 평화헌법(헌법 제9조)을 폐지하고 새로운 헌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마이니치신문이 1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자민당이 전체 중의원 의석(480석)의 절반이 훨씬 넘는 278∼309석을 확보할 것으로 나타났다. 집권 민주당은 59∼73석, 일본유신회는 42∼57석, 공명당은 29∼31석, 다함께당은 15∼19석, 미래당은 8∼10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연립 정권을 구성할 자민당과 공명당의 예상 의석수가 총 300석이 넘어 안정적인 정권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