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일본 북한 로켓발사에 신속대응

서의동 2012. 12. 13. 18:49

일본 정부는 12일 ‘기술적 결함’을 들어 발사연기를 시사했던 북한이 전격적으로 장거리 로켓 발사에 나서자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주재로 긴급 안보회의를 소집하는 등 긴박하게 대응했다. 일본 방송은 정규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로켓 발사를 속보로 전했으며, 아사히시문 등 주요 일간지들은 호외를 발행하기도 했다. 

 

노다 총리는 이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확인되자 긴급 안전보장회의를 연 뒤 기자들에게 “매우 유감이며, 도저히 용인할 수 없다”면서 “(북한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추가 금융제재를 위해 유엔 안보리에 엄정한 비난 결의를 요구하는 한편 독자적인 제재 강화도 검토하기로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대북제재를 강화하는 새로운 안보리 결의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은 북한이 이날 오전 9시49분 미사일(로켓)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국 측이 추정한 시각(오전 9시51분)보다 2분가량 빠르다. 일본 정부는 영해에 떨어진 낙하물이 없는 만큼 자위대의 파괴조치는 시행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북한이 로켓을 발사했을 때 40분이 지나서야 발사 사실을 확인해 국내적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으나 이번에는 발사 6분 뒤 발사사실을 확인해 긴급 전파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했다. 

 

총선 승리가 유력한 자민당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재는 이날 유세지인 나가사키(長崎)시에서 “일본은 국제사회와 함께 유엔에 북한을 엄중 비난하는 결의를 채택해야 한다”며 “국제사회가 단호하게 제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본 NHK와 민영방송들은 북한의 로켓발사 직후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한국과 일본 정부 발표 등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북한의 로켓 발사 배경과 관련해 김정은 체제가 경제 재건에 성과를 내지 못하자 로켓 발사 강행으로 지난 4월의 실패를 만회하고 군부를 중심으로 한 체재 결속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