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북한과 중국이 발사하는 탄도미사일을 추적하기 위해 일본 규슈에 미군의 조기 경계 레이더인 ‘X밴드 레이더’를 배치하기로 했다고 산케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정부는 지난 8월 국방장관 회담에서 미군의 이동식 X밴드 레이더 1기를 일본에 내년 봄쯤 배치하기로 하고 지난 가을부터 배치 장소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미군은 2006년 X밴드 레이더 1기를 아오모리현 쓰가루시에 있는 일본 공군자위대 샤리키분톤 기지에 배치한 바 있다.
미일 양국이 규슈에 X밴드 레이더를 배치하기로 한 것은 일본 북부 아오모리현에 배치한 레이더로는 북한이 북동부 무수단리에서 발사한 미사일은 탐지할 수 있었으나 서부 동창리에서 발사한 미사일은 포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규슈에 이 레이더를 설치할 경우 1000㎞ 정도를 커버할 수 있어 북한이 서부 동창리에서 발사하는 미사일 포착이 가능하다. 아오모리현에 배치된 레이더로는 북한 동부 지역, 규슈의 레이더로는 동창리를 포함한 서부 일대의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어 사각지대가 없어지게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레이더의 방향을 조정하면 중국이 일본 열도나 미국 본토를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광범위하게 포착할 수 있다. 산케이는 “중국이 동중국해에서 대미견제를 위해 대함탄도미사일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정밀한 탐지능력을 갖춘 X밴드 레이더가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은 공군자위대가 X밴드 레이더보다 탐지 거리가 긴 지상 레이더인 FPS-5 4기를 배치해 놓고 있어, 미군의 X밴드 레이더와 정보를 공유할 경우 양국 군의 공동 대처 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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