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쓴 글

부동산·증시, 자산시장 갈수록 양극화

서의동 2009. 7. 26. 18:53
■ 주식시장 - 외국인은 ‘단맛’…개미들은 ‘쓴맛’

주식시장이 이달 중순 이후 본격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상승장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으로 나
타났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실적호전 종목을 선별매수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는 반면 개인들은 보유주식을 대거 내다 팔고 있는 것이다. 업종별·종목별 차별화 장세에서 매수 타이밍과 종목선정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식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주식시장에서 은행업종이 22.20% 오른 것을 비롯해 철강·금속(16.29%), 전기전자(15.03%), 증권(13.92%) 업종의 수익률은 코스피지수 상승률(10.18%)을 웃돌았다. 반면 기계(0.27%), 화학(1.83%), 건설(3.46%) 등은 코스피지수 상승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금융과 정보기술(IT) 종목이 독주하면서 업종별 주가 상승률 격차가 커졌으며, 대표주 중심으로 주가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장세에서 개인투자자들은 보유주식을 대거 매도하면서 코스피지수 상승에 따른 과실을 따지 못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20일 한국거래소 집계 이후 최대 규모인 9238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비롯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4일까지 3조2624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특히 외국인이 최근 한 달간 전기전자업종을 1조6858억원어치 사들인 데 반해 개인은 1조4988억원어치를 순매도, 정반대의 매매패턴을 보였다.

또 지난 14일부터 24일까지의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40개의 평균상승률은 1.10%로 코스피지수 상승률(9.03%)을 밑돌았다.

개인들은 이 기간 넥센타이어(21.61%), 두산(13.33%) 등 단기 급등종목을 사들이기도 했지만 삼성이미징(-16.05%)·LG이노텍(-11.55%) 등 부진한 종목에 주로 투자했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하락하면 앞으로 오를 것으로 보고 주식을 사들이는 저가매수 성향이 강하다”면서 “하지만 상승장에서도 주가가 하락하는 종목은 이유가 있게 마련이어서 저가매력만 보고 종목을 선택하면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