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차관을 지낸 관료출신의 저자(정병석)가 신제도학파적 관점에서 조선이 몰락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조망한 책이다. 본격적인 역사학자가 아닌 만큼 학술적인 가치가 어느정도인지는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여러 사료들을 제시하며 저자의 주장을 논증한다. 아래는 1장 '조선은 왜 가난했을까' 챕터를 요약한 것인데 이후의 논지가 개략적으로 압축돼 있다. 조선은 건국 초기부터 작은 정부, 작은 재정 위주로 나라를 설계해 전국을 망라하는 도로, 교량, 운하, 관개시설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노력하지 않았고 그럴만한 재정의 여력도 없었다. 농민들은 생산성이 높은 이앙법을 선호했지만 정부는 저수지와 관개시설이 부족하다며 이앙법을 금지하는 정책을 폈다. 농업의 생산력이 부진했기 때문에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에서 조선 군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