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43)을 만난 건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을 파면한 지 열흘 뒤인 지난 20일이다. 김제동은 탄핵현장에서 만민공동회를 열어 쉽고 분명한 언어로 국민이 권력자임을 일깨웠고, 자존감을 불어넣었다. 그에게 지난 겨울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서울 서초동 사무실을 찾았다. 3시간 반에 걸친 인터뷰에서 김제동은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이행해야 할 정책목록을 시민들이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인들이 ‘국민과의 연정’에 나서야 한다고도 했다. 세월호가 1074일만에 맹골수도를 떠나기 시작한 24일, 다시 15분간 통화해서 세월호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지난 25일자 경향신문 인터뷰 기사에 지면 제약으로 담지 못한 내용을 보충해 싣는다. ■3주기 추도식 제대로 해야 - 세월호가 107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