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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 더 왼쪽으로] 거침없고 날카로운 국외자의 시선

"우리는 기로에 서 있다. 우리의 자손들이 장차 유치원 시기부터 서로를 경쟁자로만 인식해 ‘무한 경쟁’에 몰입할 것인지 아니면 서로를 배려해주고 도와주는 정상적인 사람으로 살 것인지는 지금 우리들의 행동에 달려 있다. 오른쪽으로 치우쳐도 너무 치우친 우리 상황에서는, 비시장적 사회와 같은 궁극적 이상은 고사하고 일반 대중들이 어느 정도 받아들일 만한 복지 자본주의만이라도 성취하려면 왼쪽으로, 더 왼쪽으로 계속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지배계층에게는 왼쪽으로부터의, 밑으로부터의 압력을 계속 넣어야 한다"(22~23쪽) 박노자의 시선은 늘 날카롭다. 우리가 ‘이 정도는 대충 넘어가도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지점을 매섭고 아프게 찝어낸다. 그의 지향점은 사회민주주의다. 볼셰비즘 혁명을 한때 꿈꾸던 386들이 코..

읽은거 본거 2009.08.09

[회랑정살인사건] 아름다운 전통료칸에서 이런 엽기사건들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이번 휴가때 두편 연달아 읽었다. 은 그중 한권. 30대 여자인 주인공이 60대 노파로까지 분장해서 자신과 애인을 해친 범인을 찾아내는 스토리 전개가 꽤 탄탄하다. 하지만 이 책은 추리소설의 본령에서는 약간 비껴나 있다. 막판 반전이 주는 쇼킹함은 평가할만 하지만 반전을 위한 복선이 거의 막판까지 조금이라도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 아쉬움이다. 추리소설은 작가와 독자간의 두뇌게임이라는 말도 있지만, 반전을 위한 도구를 작가가 독점해 버리는 구조가 약간의 실망감을 갖게 한다. 일본 소설을 볼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일본인들은 복수를 꼭 제손으로 하겠다는 집념이 강한 것 같다. 사법기관에 맡겨놓기엔 원한이 풀리지 않기 때문일까. 아니면 적당한 흥정과 타협으로 범죄에 대한 단죄가 유야무야..

읽은거 본거 2009.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