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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이코노미] 정말 놀라운 생태계의 자연순환 원리

환경위기 시대에 대안모델로 제시되는 ‘녹색산업’이 미덥지 않은 것은 생산과 소비, 소비 이후의 전 과정에서 지속 가능성을 구현하고 있는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화학세제를 대체하기 위해 야자유 지방산으로 개발된 생분해성 세제를 보자. 이 세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인도네시아의 광활한 열대우림이 야자수 농장으로 바뀌면서 오랑우탄의 서식지가 파괴됐다. 녹색산업은 또 환경효과는 크지 않은 반면 기업에는 더 많은 투자를, 소비자에게는 더 많은 지불을 요구한다. 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경기침체기에는 더 주목받기 힘들다. (가교출판)를 쓴 저자 군터 파울리는 생분해성 세제를 생산하는 에코버에서 일하면서 산업계가 생태계에서 영감을 얻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는 경제의 비효율적 사이클을 생태계의 논리에 따라 전환하..

읽은거 본거 2010.07.02

워싱턴 컨센서스에 대한 반란

미셸 캉드쉬. 한국인을 트라우마에 휩싸이게 하는 이름이다. 국가 부도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아야 했던 1997년 캉드쉬 총재는 한국에 초긴축 정책과 구조조정 등 감내하기 힘든 조건들을 요구했다. 연 20%대의 살인적인 고금리에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했고, 구조조정 프로그램은 대량해고 사태를 몰고 왔다. IMF의 처방에 대해 당시에도 가혹하다는 비판이 많았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캉드쉬 총재와 협상했던 임창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우리나라는 물가가 안정돼 있고 재정도 건전해 고금리 정책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호소했지만, 캉드쉬는 “고금리 정책은 IMF의 전통적 처방이라 뺄 수 없다”며 강경입장을 보였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6월초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가 “당시..

읽은거 본거 2010.07.02

소비자 영혼에 호소하는 마케팅

아웃도어 신발과 의류를 생산하는 팀버랜드는 모든 제품에 성분을 기록한 라벨을 부착한다.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생산됐는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의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알려주기 위함이다. 소비재 생산 다국적 기업인 프록터 앤드 갬블(P&G)은 물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의 저소득 주민들에게 식수정화용 분말을 봉지단위로 싸게 판매한다. 한 봉지 사면 10ℓ의 물을 정화해 마실 수 있다. 방글라데시의 그라민 다농푸즈는 ‘한 컵의 요구르트로 세상을 구하자’는 취지로 저렴한 유제품을 만들어 빈민들에게 공급한다. 공정무역, 환경경영의 아이콘이었던 영국기업 바디샵은 빈곤국의 농산물을 제값을 주고 사들여 제품을 만든다. 이들 기업은 ‘사회적 비지니스 기업’으로 분류된다. 사회와 인간, 문화, 환경에 대한 보호와 공존..

읽은거 본거 2010.07.01

영국철도와 인천공항의 운명

1997년 영국 런던 서부의 사우스올에서 그레이트 웨스턴 급행열차가 화물열차와 충돌해 7명이 숨졌다. 2년 뒤인 99년 10월 런던 패딩턴역 부근 래드브로크 그로브에서도 열차가 충돌해 31명이 죽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기관사가 위험신호를 무시하고 마주오는 열차의 진로에 들어서다 벌어진 후진국형 사고로, 웬만한 국가들에 다 있는 자동보호장치만 있었다면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선로 관리를 맡은 민간회사들은 비용 부담을 이유로 투자하려 하지 않았다. 2000년 10월에는 햇필드 근방에서 달리던 열차가 전복됐고, 2002년 5월에는 런던 근교 포스터바 역에서 탈선사고가 발생했다. 이번엔 선로에 발생한 균열을 방치한 것이 원인이다. 96년 철도산업이 민영화된 이후 영국인들에게 철도여행은 공포 그 자체가 돼 버렸..

칼럼 2010.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