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 세계사 강좌로 나온 독일사. 책 제목에 '분열과 통일'이라는 수식어가 말해주 듯 독일의 역사는 복잡다단하다. 비교적 이른 시기에 중앙집권적인 절대권력을 수립했던 프랑스와 달리 독일은 신성로마제국이라는 큰 울타리내에 소규모 마을들이 곳곳에 점재했던 형태를 오랫동안 유지해왔다. 제국은 큰 울타리를 제공해 외부의 침입을 막아줄 뿐 중앙집권화의 여력은 없었던 셈이어서 각지의 제후들이 자기 영역에서 분권적인 체제를 오랫동안 유지해왔다. 루터의 종교개혁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비교적 느슨한 제국질서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이 복잡다단한 역사를 솜씨있게 요약해낸 저자(메리 플부룩)의 역량이 돋보인다. 독일사를 살펴보기로 한건 요즘 클래식을 들여다보다 호기심이 생겨서다. 바흐, 헨델, 모차르트,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