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가 3년 만에 내놓은 신작 장편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의 순례의 해>가 출간 6일 만에 100만부를 돌파하는 등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일본에서 재차 ‘하루키 열풍’이 일고 있습니다. 신작에 러시아 피아니스트 라자르 베르만이 연주하는 프란츠 리스트의‘순례의 해’가 등장하자 음반매장에서는 수입 CD가 품절상태를 빚기도 했습니다. 오랜 불황의 여파로 ‘출판대국’의 명성이 잦아들고 있는 일본의 서점가에서는 소설 출간을 계기로 <하루키를 읽는 힌트> <다시 한번 하루키에 주의> <하루키를 알고 싶다> 같은 입문서들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많은 독자들을 하루키의 세계에 끌어들이려는 출판계의 ‘마케팅 전략’이기도 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출간일이던 지난달 12일 일본 도쿄 시내 한 서점에 하루키 열풍을 반영하듯
그의 작품이 탑처럼 쌓여 있다. 도쿄 | 서의동 특파원
일본 최고의 하루키 비평가로 꼽히는 가토 노리히로(加藤典洋) 와세다대 교수는 하루키 소설의 매력에 대해 “폭이 넓어 (누구나) 자연스럽게 그 세계에 들어가지만, 독자의 읽는 방식에 맞춰 다양한 역으로 데려다 줍니다. 물론 도중하차도 자유. 깊게 읽으면 읽을수록 시베리아 철도 만큼 머나 먼 세계로 이끌어줍니다”고 평합니다.
하루키의 작품들은 한국에서도 거의 빠짐없이 번역·출간돼 있고, 하루키스트(하루키의 팬)들도 두텁습니다. 그런데 과연 하루키의 작품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검정’해본 적은 있나요? 일본의 입문서에 실린 ‘하루키 검정’에서 40문항을 간추려 봤습니다. 하루키의 이력과 작품에서 뽑은 문제들입니다. 오래 전에 읽은 분들은 기억을 더듬어서 도전해보세요. 30문제 이상 맞추면 명실상부한 ‘1급 하루키스트’겠지만, 20문제만 넘어도 상당한 실력자입니다. 지면속에 힌트도 있으니 너무 걱정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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