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완화 출구 전략 선언에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아시아 증시의 동반하락은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이날 발표된 중국 제조업 지표로 경기둔화 우려가 겹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20일 일본 도쿄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는 전날보다 1.74%(230.64포인트) 하락한 1만3014.58로 거래를 마감했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이날 오전 2.10%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등락을 거듭하면서 간신히 1만3000대를 지켰다. 토픽스지수도 1.33%(14.76포인트) 내린 1091.81을 기록했다.
다만,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이 예상되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엔화약세가 진전된 것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일본증시의 낙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전날보다 2.52엔이나 급등한 97.55엔에 거래됐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예상되면서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려는 움직임이 강해진 데 따른 것이다.
중국도 상하이종합지수가 2.76% 하락한 2084.02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2100선이 깨진 것은 지난해 12월이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대만 가권지수도 전날보다 108.48포인트(1.35%) 하락한 7898.91로 장을 종료했다.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주가도 2~3%가량 급락했다. 이밖에 호주 S&P/ASX200 지수는 2.02% 급락한 4743.89, 뉴질랜드 NZX-50 지수는 1.06% 내린 4398.52에 거래를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 방침의 영향으로 헤지펀드 등 투자자금이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철수할 우려가 제기되며 매도세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등 선진국의 양적완화 전략으로 투자자금이 몰리며 최대 수혜지역이었던 아시아 신흥시장이 출구전략으로 직격탄을 맞게 됐다는 것이다.
또 이날 발표된 중국의 6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48.3으로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중국 제조업 둔화 징후가 뚜렷해진 것도 추가 악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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