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친동생, 야스쿠니 참배

서의동 2013. 10. 20. 19:59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岸信夫) 외무성 부대신이 지난 19일 태평양 전쟁의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했다. 20일에는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납치문제담당상도 야스쿠니를 참배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기시 부대신은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17∼20일)를 맞이해 19일 오전 도쿄도 지요다구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기시 부대신은 “중의원 기시 노부오로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 마음으로 참배했다”며 “(아베 총리와는 참배에 관해) 특별히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의원 신분을 내세웠지만, 외무성 부대신으로서 주변국을 배려하지 않은 행동인 데다, 아베 총리의 동생이라는 점 때문에 형을 대신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어 보인다. 기시 부대신은 외가에 양자로 입적해 아베 총리와 성이 다르다. 

 

또 추계 예대제 마지막날인 20일에는 후루야 납치문제 담당상이 야스쿠니를 참배했다. 앞서 17일 참배한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까지 추계 예대제에 야스쿠니를 찾은 아베 정권의 각료는 2명이 됐다.

 

아베 총리는 19일 후쿠시마현 북부 소마(相馬)시의 항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제1차 집권기(2006∼2007) 때 참배하지 못한 것이 극도의 통한이라고 말한 마음가짐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임기 중 참배를 암시했다.  

 

야스쿠니 참배와 관련해 아사히신문은 19일 사설에서 외교마찰을 빚는 일이 없도록 새로운 전몰자 추도 방식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2차 대전 때 일본 외에서 사망한 무명 군인과 민간인 유골이 안치된 치도리카후치(千鳥ケ淵) 전몰자 묘원 등을 대안 중 하나로 제시했다. 반면, 보수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같은 날 사설에서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은 외국의 평판이 아니라 국민과 전몰자의 유족”이라고 총리의 야스쿠치 참배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