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일본, '독도 영유권 주장 동영상' 유튜브에 유포

서의동 2013. 10. 23. 20:42

일본 정부가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동영상(사진)을 유포해 외교 파장이 일고 있다. 한국 정부는 동영상의 즉각 삭제를 요구하고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불러 항의하는 등 강력 대응했다.

 

일본 외무성은 “여러분,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를 아십니까”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1분27초짜리 동영상을 지난 16일 외무성 명의로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제목은 ‘다케시마에 관한 동영상’이며 외무성 웹사이트의 독도 관련 페이지에도 동영상을 링크했다. 

 

동영상에는 ‘17세기에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확립하고 이를 1905년 각의 결정을 통해 재확인했다’는 일방적인 주장이 담겼다. ‘한국이 1952년 이승만 라인을 긋고 국제법에 반하는 불법점거를 했다’는 주장과 일본이 국제사법재판소 회부를 제안했으나 한국이 거부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조회수는 23일 현재 1만3000회가 넘었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 이 동영상을 한국어 등 10개 국어로 번역해 인터넷에 올리기로 했다고 NHK방송이 보도했다. 외무성은 또 ‘여러분 센카쿠 열도를 아십니까’라는 제목의 동영상도 유튜브와 외무성 사이트의 중·일관계 페이지에 링크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논평을 내 “일본 외무성이 독도에 대해 허황된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해 인터넷에 유포함으로써 우리 독도 영유권 훼손을 기도하려는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며 영상을 즉각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정부는 일본 정부가 부질없는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단념할 것을 촉구하며 독도에 대한 우리 영토주권을 국제사회에 확고히 인식시키는 노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용 외교부 동북아국장은 이날 구라이 다카시(倉井高志)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불러 엄중 항의했다. 하지만 일본 외무성은 우리 정부의 항의에도 동영상을 활용한 독도 영유권 홍보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도쿄 | 서의동 특파원· 유신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