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호소카와 “도쿄도지사 출마”… 고이즈미 “적극 돕겠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가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75) 전 총리와 14일 회동을 갖고 선거 지원을 약속함으로써 ‘탈원전’을 기치로 한 두 전직 총리의 연대가 성사됐다. 이로써 다음달 9일 치러지는 도쿄도지사 선거는 지방선거 차원을 넘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독주하는 정국 구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호소카와 전 총리는 14일 도쿄시내 호텔에서 고이즈미 전 총리와 약 50분간 회동한 뒤 함께 기자들과 만나 “도쿄도지사 선거에 입후보하기로 결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의 여러 문제, 특히 원전에 대해서는 나라의 존망이 걸린 문제라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며 ‘탈원전’을 기치로 세울 것임을 강조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도 “호소카와 전 총리에게 마음으로부터 경의를 표하고, 당선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지원을 약속했다. 고이즈미는 “도쿄가 원전 없이 해나갈 수 있다는 걸 보이면 반드시 일본을 바꿀 수 있다”면서 “이 싸움은 원전 제로(zero)로도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룹과, 원전 없이는 발전할 수 없다는 그룹과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번 선거만큼 국정에 영향을 미칠 선거가 없고, 호소카와 전 총리가 당선될 경우 국정을 흔드는 큰 영향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로 아베 정권의 일방적 국정운영에 제동을 걸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은퇴 뒤에도 인기가 높은 고이즈미가 ‘반(反)아베’ 전선에 뛰어들자 아베 정권은 바짝 긴장했다. 모잠비크를 방문 중인 아베 총리는 12일 “에너지 정책은 도쿄도뿐 아니라 국민 모두의 과제”라고 말한 바 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9일 “2020년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린다. 도민은 국제행사 수완이 확실한 인사를 바라는 것이 아니겠냐”며 견제했다.
호소카와는 1993년 8월~1994년 4월 총리를 지냈다.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일본이 일으킨 과거 전쟁을 ‘침략전쟁’으로 규정하고 식민지 지배를 사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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