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인 1910년부터 한국 측량의 기준점이 돼온 ‘도쿄 원점’의 위치가 동일본대지진 영향으로 바뀐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일본 국토지리원에 따르면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일본 경위도(經緯度) 원점(‘도쿄 원점’)이 3월11일 동일본대지진 이후 동쪽으로 20∼30㎝가량 움직였다. 일본 국토지리원은 도쿄 원점의 좌표(동경 139도44분28초8759·북위 35도39분29초1572)도 변했을 것으로 보고, 21∼25일 위성항법장치 측량기를 이용해 좌표를 다시 재고 있다.
이와타 아키오 측지기준과장 보좌는 “새로운 원점은 10월 하순쯤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도쿄원점이 움직였다고 해도 한국의 지적 측량상 실질적인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1892년에 일본 경위도 원점을 정한 뒤 1910년 한반도에서 토지조사작업을 진행할 때 도쿄 원점을 처음 적용했다. 해방 후에도 한국의 토지 소유관계를 나타내는 지적도는 도쿄 원점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국내에서는 2000년대 들어 도쿄 원점 대신 지구의 중심을 원점으로 삼고 위성항법장치(GPS) 정보를 이용해 지도를 제작하고 있다. 하지만 지적 측량은 여전히 도쿄 원점을 기준점으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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