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고속철도 차량 특허 놓고 중-일 신경전

서의동 2011. 6. 25. 14:00
중국의 철도차량 제작회사가 일본 기술을 원용해 개발한 고속철도차량에 대해 미국에 기술특허를 신청할 움직임을 보이자 일본의 관련기업이 발끈하고 나섰다.

중국 기업은 일본으로부터 도입한 기술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만큼 문제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기술이전을 해준 일본기업은 특허분쟁도 불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24일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의 철도차량제작회사인 중궈난처(中國南車)는 이달말 개통 예정인 중국 베이징~상하이 간 고속철도의 철도차량 CRH380A에 대해 미국에서 기술특허를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특허신청 대상은 대차(차체를 받치고 있는 받침틀과 차바퀴, 용수철, 브레이크 부분)와 선두차량 등으로, 중궈난처 측은 이미 미국 변호사를 고용해 지적재산권 평가에 착수하는 등 특허신청 수순을 밟고 있다.

중궈난처 측은 이 차량이 일본 가와사키(川崎)중공업의 기술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독자적인 기술개량을 거쳐 시속 380㎞까지 주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중궈난처의 이런 움직임에 가와사키중공업 측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반응을 삼가하고 있지만 회사 관계자는 CRH380A가 가와사키중공업이 기술제공한 차량 CRH2과 크게 차이가 없는 만큼 중궈난처가 특허신청에 나설 경우 특허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