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28일 개최한 주주총회에 이 회사 주총사상 최대인 9200여명의 주주가 참석해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관련해 경영진의 책임을 추궁했다.
6시간 동안 진행된 ‘마라톤 주총’에서 원전사고로 주가가 폭락해 대규모 손실이 난 주주들이 경영진에게 고성과 야유를 보내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관련기사 27면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한 주주는 경영진에게 “원전사고로 인생을 절단당한 사람이 있고, 아이들은 방사성 물질에 노출됐다”고 따졌고 다른 주주는 “경영진은 전재산을 매각해 원전사고 피해 배상금으로 내놓으라”고 다그쳤다.
이날 도쿄전력은 2010 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결산 결과 1조2473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가쓰마타 쓰네히사 회장은 “다대한 심려를 끼쳐 마음으로부터 사죄한다”고 했지만 한 주주는 “원전 사고에 책임이 있다면 주총 의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의장 해임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주 402명이 낸 ‘원전폐지’ 안건은 부결됐다.
이날 주총에는 역대 최대인원인 9294명이 참석했으나 주총장이 5600석으로 제한돼 입장하지 못한 일부 주주들이 추죄측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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