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현실화되고 있는 일본 어린이 피폭

서의동 2011. 7. 2. 14:31
3·11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이후 어린이들 소변에서 방사성물질이 첫 검출되는 등 어린이 방사능 피폭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불안에 휩싸인 후쿠시마 현의 주민들은 학교를 통째로 피난시킬 것을 요구하는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1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 현 고리야마시의 7개 초·중학교 학생 및 학부모 30여명은 지난 24일 시가 초·중학교의 집단소개에 나설 것을 요구하는 가처분신청을 후쿠시마지방재판소(법원)에 냈다. 교정과 통학로의 방사능 오염제거 작업 정도로는 아이들 건강을 보호할 수 없다는 것이 신청이유다. 
 
고리야마시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60㎞ 떨어져 있지만 학교시설 60곳 중 55곳이 방사선량 국제 기준치인 연간 1밀리시버트(mSv)를 초과할 것이 확실시되고, 가처분신청인들이 다니는 7개 학교는 지난 3월12일부터 5월25일까지 방사능 피폭누적치가 이미 3.8~6.67mSv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야냐기하라 토시오 변호사는 “고리야마의 방사선량은 국제기준치의 6배에 달하는 데다 호흡이나 음식섭취를 통한 내부피폭까지 감안하면 어린이들을 더이상 머물게 할 수 없다”며 “행정당국과의 교섭에는 장시간 소요될 것으로 보여 법원의 판단을 받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방사능으로부터 어린이를 지키는 후쿠시마 네트워크’와 프랑스의 민간단체 ‘아크로’에 따르면 지난 5월20~22일 후쿠시마 시내 6~16세 아동·청소년 10명의 소변을 검사한 결과 전원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 8세 소녀의 소변에서 방사성 세슘134이 1ℓ당 1.13베크렐(Bq)이 검출됐고, 7세 남자 어린이의 소변에서는 1ℓ당 1.30Bq의 세슘137이 나왔다. 

한편 도쿄 이타바시구에 따르면 구내 초등학생 체험학습용 차밭의 찻잎에서 식품위생법상 잠정기준치를 5배 넘게 초과한 1㎏당 2700베크렐Bq의 세슘이 검출됐다. 구청 관계자는 “초등학생들이 지난 5월9일 차밭에서 찻잎을 수확했고, 이를 업자가 녹차로 가공해 학생들에게 배포하기 직전 구청이 방사성물질 검사를 실시한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