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북한 장웅 IOC위원 일본 정부의 작심비판

서의동 2011. 7. 15. 16:54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 참석차 방일중인 북한의 장 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일본 정부의 치졸함을 작심하고 비판했다. 장웅 위원은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와 14일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수년간 일본이 북한 스포츠 선수 입국을 제한해온 것에 대해 “냉전시대도 아닌 19세기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나리타 공항에 입국하는 장웅 IOC위원/경향신문 DB

 
 

장 위원은 또 동일본대지진 이후 북한이 일본 적십자사에 위문금과 위로전문을 보낸 것을 거론하며 “일본 외무성은 세계에서 온 위문금이나 지원에 대해 다 소개했는데 유독 우리나라(북한) 이름만 홈페이지에 싣지 않았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5년전에 싱크로나이즈드수영경기에 참가한 우리(북한) 선수단이나 그 이후 바둑선수들의 일본 입국 신청시 아주 부당하고 무례한 조건과 제한을 붙임으로써 실질적으로 입국을 저지한 적이 여러번 있다”면서 “일본당국의 그런 처사를 보면서 우리도 일본에서 열리는 체육경기에는 아예 신청도 안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장 위원은 “국제관계에서 스포츠는 정치하고 완전히 독립돼 있다. 얼마전 우리 태권도시범단이 미국을 방문했는데 아무 조건도 붙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CNN도 오랜시간 방영했다. 체육과 사증(비자)은 원래 연계되지 않는다”면서 “유독 전세계에서 일본만이 상상을 할수 없는 행패를 부리고 있다. 싱크로나이즈드수영선수단 입국시 일본당국의 행패를 보고 IOC에 항의문을 보냈는데 모두 깜짝 놀랐다. 이런 일은 냉전시기에도 없었고 19세기적인 발상에서 나온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장 위원은 일본 체육계보다 일본 정부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정부 자체가 머리통을 고쳐야(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 일본 체육계는 움직이려 하는데 일본 정부가 문제”라며 “이런 식으로 하면 일본이 국제 체육무대에 자기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도쿄가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하고 있음을 염두에 둔 듯 “우리도 한 표 가지고 있다. 일본이 국제경기를 유치하려면 IOC와의 관계도 좋아야 한다.”고 밝혔다. 

 3·11 동일본대지진 당시 북한이 일본 적십자사를 통해 위문금을 보낸 사실을 거론하면서 “일본 외무성은 세계에서 보내온 위문금이나 지원에 대해 다 소개했는데 유독 우리나라(북한) 이름만 홈 페이지에 싣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일본 외무성을 비판했다. 

북한은 대지진 직후인 3월25일 조총련 부의장을 통해 일본 적십자사에 10만 달러(약 1억원)을 보낸 바 있으나 일본 외무성은 각국의 지원현황을 소개하면서 북한의 지원사실만 빼놓아 일본 언론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장 웅 위원은 일본 당국이 5년만에 북한인사의 입국을 허용해 방일하게 됨에 따라 가급적 언행을 자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포츠 선수들 입국까지 제한하는 일본정부의 과도한 대북 강경태도를 비판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작심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이 동일본대지진을 맞아 인도적 차원의 지원에 나섰는 데도 무시당한 점에 대해서도 유감표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장 위원은 14일 도쿄시내에서 열린 OCA 총회 참석차 지난 13일 2박3일 일정으로 도쿄 나리타 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