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치러지는 일본 민주당 대표경선을 앞두고 대중적 지지도가 가장 높은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전 외무상의 외국인 정치헌금 문제가 재차 불거지면서 경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민주당 대표경선은 진지한 정책대결 보다는 득표전에만 매달리는 양상을 보이면서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마에하라 전 외상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받은 외국인 헌금이 모두 59만엔(약 829만원)이며 전액 돌려줬다고 설명했다. 2005∼2010년 지역구인 교토(京都)시에서 불고깃집을 운영하는 재일한국인 여성(72)과 그 아들이 27만엔(약 365만원), 또 다른 재일외국인 3만엔(42만원), 재일외국인이 대표로 있는 회사가 29만엔(약 408만원)을 각각 낸 것으로 드러났다. 마에하라는 “4명이 헌금한 줄은 몰랐고, 회사의 경우 대표가 재일외국인인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외국인 헌금문제를 너무 늦게 밝혔다는 지적이 나오며 세 확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마에하라의 ‘부적절한 정치자금 수수’가 더 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산케이신문은 28일 마에하라의 자금관리단체인 신로쿠카이(新綠會) 등이 간사이(關西)의 가라오케 회사로부터 1995년부터 2009년까지 183만엔(2520만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4억7000만엔의 소득을 은폐했다가 세무당국으로부터 1억9000만엔의 추징금을 부과받았다.
총리를 겸하는 민주당 대표경선은 오는 29일 오전 중의원·참의원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 398명이 후보 5명을 놓고 투표로 결정한다. 경선에는 마에하라 외에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 가이에다 반리(海江田万里) 경제산업상, 가노 미치히코(鹿野道彦) 농림수산상, 마부치 스미오(馬淵澄夫) 전 국토교통상 등 5명이 출마했다.
하지만 선거고시(27일) 뒤 불과 사흘만에 투표가 실시되는데다가 원전정책과 증세문제 등에 대한 정책대결이 사실상 실종된 상태다. 도쿄신문은 28일 “국민이 정견을 충분히 들을 기회가 있어야 함에도 후보들이 표결집에만 몰두하면서 국민부재 선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오늘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다 정권의 국내 과제는? (0) | 2011.08.30 |
---|---|
노다 요시히코 차기 총리에 선출 (0) | 2011.08.30 |
간 나오토 내각의 1년3개월 (0) | 2011.08.27 |
일본 햅쌀에서 세슘 검출 (0) | 2011.08.27 |
일본 대북 태도 미묘한 변화 (0) | 2011.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