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일본인들의 유별난 제복사랑

서의동 2011. 10. 4. 16:08
매주 일요일에 하는 NHK 노도지만 대회는 되도록이면 챙겨보는 편이다. 노도지만이라는 건 말 그대로 번역하면 목청자랑인데, KBS 전국노래자랑과 하는 방식이 똑같다. 일본 전국 곳곳을 순회하면서 하는 방송이라, 지방색도 느껴지는 구수한 분위기라 재미가 있다.

AKB48/출처=http://lightprince.wordpress.com/2011/09/11/jkt48-a-derivative-of-akb48/



그 노도지만 대회에 학생들이 자주 등장하는 편인데, 예외없이 교복차림이어서 좀 놀랐다. 이런데까지 교복을 입
고 나올 필요가 있나 싶은데 태연하게 교복을 입고 나온다. 그러고 보면 일본인들의 '제복사랑'은 유별난 데가 있다. 아침에 회사를 가려다 보면 대규모 공사가 벌어지고 있는데 대형트럭이 드나드는 문에 어김없이 두사람의 직원이 제복을 출입을 관리하고 있다.

 두사람 다 아마 정년퇴직 후 재취업한 나이 지긋한 분들인데 살인적인 도쿄의 더위에도 아랑곳없이 긴팔 제복을 가지런하게 입고 모자까지 쓰고 있다. 지난해만큼은 아니지만 올 여름도 엄청나게 더워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이들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저런 두꺼워 보이는 옷을 입고 견딜 수 있을까 걱정될 정도였다.

제복차림은 그외에도 많다. 택시기사도 그렇고, 편의점 아르바이트, 공사장 인부들도 대부분 유니폼이다. 빅카메라 같은 대형 매장직원들도 전통복장 유니폼을 입고 있다. 아침마다 도쿄역 부근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는 이들도 유니폼이다. 아마 파견이나 아르바이트 사원일텐데 저렇게 꼭같은 복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은 제복에 대한 일본인들의 신뢰감 때문일 것이다. 그러고 보니 걸그룹 AKB48도 교복 비슷한 제복을 입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