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옴진리교 부활 꾀하나

서의동 2011. 11. 18. 22:48
지난 5일 도쿄 아다치구(足立區) 이리야(入谷)에 있는 한 건물 앞에 주민 200명이 모였다. 주민들은 건물 앞에서 ‘옴진리교 필요없다’라고 쓴 펼침막을 들고 퇴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 건물은 옴진리교에서 파생된 조직 ‘알레프(Aleph)’가 지난해 2월 1억엔(약 14억원)에 사들였다. 여기에는 50명의 신자들이 거주하고 있다. 지난 7월 일본 공안조사청이 건물 내부를 조사한 결과 옴진리교 교주인 아사하라 쇼코(麻原彰晃·56)의 독경이 담긴 카세트테이프, 아사하라 사진이 걸린 제단이 발견됐다.

 
 

1995년 세계를 경악케 한 도쿄 지하철 독가스 사건을 일으킨 옴진리교 조직은 1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살아남아 부활을 꾀하고 있다. 옴진리교의 후계 조직인 ‘알레프’와 ‘히카리노와’(ひかりの輪·빛의 고리)가 장기침체와 격차확대로 쌓인 일본사회의 열패감을 자양분 삼아 세를 늘려가고 있다.
 
도쿄 세타가야구(世田谷區) 마니미가라스야마(南烏山)의 한 아파트 단지에는 옴진리교의 핵심 조직원 조유 후미히로(上祐史浩·49)가 대표로 있는 ‘히카리노와’의 본부가 있다.
최근 이곳에서 신자들을 상대로 한 설법회와 세미나가 열리자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알레프 건물이 들어선 아다치구의 주민은 지난달 25만명의 서명을 받아 알레프에 대한 관찰처분 기간을 갱신할 것을 정부에 청원했다. 아다치구도 지난해 10월 알레프 규제를 위해 ‘반사회적단체규제조례’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보고의무를 게을리 한 알레프에 과태료를 부과하기도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전했다.
 
두 조직은 최근 들어 사건의 독가스 사건의 기억이 또렷하지 않은 젊은층을 상대로 교세를 확장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유치활동을 펴는가 하면 대학 구내에서 전단지를 뿌리며 선교에 나서고 있다. 공안조사청에 따르면 알레프와 히카리노와는 전국에 32개 지부를 두고 있고 전체 신자는 1200명에 달한다.
지난해 90명이던 신규 신자가 올해는 150명으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간부 신자가 평신자의 머리에 손가락을 대고 파워를 주입하는 옴진리교의 고유의식도 부활시켰다. 지난 9월에는 홍보 블로그도 개설했다.
 
옴진리교는 1995년 3월20일 도쿄 지하철 마루노우치(丸の內)·히비야(日比谷)·지요다(千代田)선 등 3개 노선 5개 차량에 사린가스를 살포해 사망자 13명, 6300명의 부상자를 낳은 독가스테러 사건을 일으켰다. 사건 두 달 뒤 체포된 교주 아사하라는 2006년 사형이 확정됐다.
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는 18일 옴진리교 전 간부 나카가와 도모마사(中川智正·49)의 상고를 기각해 사형을 확정했다. 옴진리교 사건의 재판은 오는 21일 엔도 세이치(遠藤誠一·51)에 대한 최고재판소의 상고심 판결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엔도의 상고가 기각되면 모두 13명의 사형이 확정된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옴진리교 재판



1995년 희대의 지하철 사린가스 테러 사건으로 세계를 경악케 한 일본 신흥종교 단체 옴진리교 재판이 13명의 사형 확정 판결로 일단락됐다. 일본 최고재판소는 21일 사린가스를 제조한 교단 간부 엔도 세이치(遠藤誠一·51) 피고인의 상고를 기각하고 사형을 확정했다.
수의사 출신인 엔도는 교토(京都)대 대학원에 다니던 1987년 옴진리교에 빠져들어 사린가스 등 화학병기를 개발하는 역할을 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지하철 사린가스 사건의 실행범은 아니지만 과학적 지식을 이용해 범행에 관여한 피고의 형사책임이 극히 중대하다”고 판시했다.

이로써 옴진리교 재판은 16년 만에 교주 아사하라 쇼코(麻原彰晃·56)를 비롯한 13명의 사형 확정으로 일단락됐다.
다만, 지하철 사린가스 사건 실행범인 다카하시 가쓰야(高橋克也·53) 등 3명이 아직 체포되지 않아 사건이 최종 종결된 것은 아니다.지하철 사린가스 테러사건은 옴진리교 신자들이 1995년 3월 도쿄 지하철 3개 노선, 5개 차량의 출근길 승객에게 맹독성 사린가스를 뿌려 13명이 죽고, 6200명이 다친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