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도권의 한 연립주택에서 굶어죽은 것으로 보이는 일가족 시신이 2개월만에 발견됐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4만 달러가 넘는 선진국에서 벌어진 참상이다. 지난 20일 일본 사이타마(埼玉)현 사이타마시 기타(北)구 요시노(吉野)초의 연립주택에서 60대 부부와 건설근로자인 30대 아들이 방안에 누워 숨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해 사인을 조사중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21일 보도했다.
경찰은 이날 “현관문이 잠겨있고 불러도 응답이 없는 집이 있다”는 주택 관리업체의 신고를 받고 현장을 확인한 결과 이불위에 반듯이 누운 채 숨져있는 일가족의 시신을 확인했다. 시신들은 바싹 말라 있어 2개월 쯤 전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시신에는 특별한 외상이 없었고,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또 우편함의 체납 고지서로 미뤄 전기와 가스는 지난해 말부터 끊겨 있던 것으로 추정되며 집안에 식료품이 전혀 없어 경찰은 이들이 아사한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집주인은 “1년 전쯤 가장이 찾아와 ‘허리가 아파 일을 할 수 없는 상태로 집세를 낼 형편이 안되니 좀 기다려 달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사이타마시 관계자는 “이들 일가족은 2003년 이후 생활보호 수당을 받지 않았고, 상담기록도 없었다”고 밝혔다.
도쿄 다이토(台東)구 시타야(下谷)의 한 연립주택에서도 지난 20일 죽은지 몇주가 지난 것으로 보이는 남성(90)과 딸(63) 2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일단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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