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북 로켓 1단에 노동 미사일 추진체 4기 장착한 듯”

서의동 2012. 4. 10. 17:19

외신에 공개된 ‘은하 3호’

ㆍ취재 무제한 허용 이례적

일본의 군사전문가가 북한이 평북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에 설치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1단에 노동 미사일 추진체 4기가 장착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해상자위대 장교 출신으로 군사기술에 정통한 다구치 쓰토무(田口勉)는 9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시설 영상을 토대로 발사대에 설치된 3단 로켓 가운데 1단에 ‘노동’으로 보이는 4기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추진체가 묶여 있다고 분석했다. 

다구치는 “형태와 크기가 3년 전 발사된 ‘대포동 2호’와 거의 같다”면서 “이번 발사는 프로그램한 대로 미사일의 비행과 분리가 확실하게 이뤄질 것인가를 실증하는 데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켓 1단의 하부에 로켓 엔진의 분사구 4개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대포동 2호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노동’ 추진체 4개를 묶은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이번에 처음 영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발사가 성공할 경우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손에 넣게 돼 아시아 각국과 미국 등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이번 발사대를 외국 언론에 공개하면서 앞으로도 로켓의 대형화를 추진하면서 발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동창리 발사대 현장을 안내한 북한 관계자는 “(앞으로) 보다 큰 위성, 언젠가는 통신용 정지위성을 발사하고 싶다”며 로켓의 대형화를 추진하면서 발사를 계속할 뜻을 나타냈다고 NHK가 이날 보도했다. 또 2009년까지 3차례 사용된 무수단리 발사장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사용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향후 일본 본토 상공을 통과하는 위성을 쏘아올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발사장 책임자는 발사대 공개가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결단에 의한 것이며, 일련의 발사 계획이 최고지도자의 주도로 추진돼왔다고 강조했다. 

교도통신은 북한은 ‘은하 3호’ 발사를 앞두고 8일 외국 언론에 발사대뿐 아니라 모니터링 시설인 관제시설 내부까지 공개했으며, 사진촬영도 거의 제한이 없을 정도로 취재를 자유롭게 허용했다고 전했다. 

NHK는 발사대 부근에서 취재기자가 리포트를 했으며, 망원렌즈를 사용해 발사체의 하단 부위를 클로즈업한 영상을 9일 내보냈다. 

교도통신은 발사장의 장명진 총책임자(46)가 “미국과 중국도 이 정도까지 공개하지 않는다”고 한 말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