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전력이 18일 방사성물질 대량유출 사고를 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4호 원전 폐연료봉 저장수조에서 미사용 연료봉 1개를 회수했다. 지난해 3월 사고로 손상된 원전에서 연료봉을 반출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회수는 내년말 본격적인 회수를 앞두고 연료봉의 손상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19일에도 1개의 미사용 연료봉을 추가로 꺼낼 예정이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도쿄전력 작업근로자들은 사용후 연료 저장조가 있는 4호기 건물 5층에 설치된 임시 크레인으로 7m 깊이의 수조에 있는 연료봉을 반출했다. 연료봉은 길이 4.5m, 무게 300㎏ 가량으로 전용용기에 담겨 다른 건물에 있는 공용 저장조로 옮겨졌다. 연료봉 반출은 옥내에서 이뤄져야 하지만 4호기 건물이 수소폭발로 심하게 손상돼 반출과정에서 연료봉이 대기 중에 노출됐다. 다만 미사용 연료봉인 만큼 위험성은 적다고 도쿄전력 관계자들은 전했다.
4호기 폐연료봉 저장수조에는 폐연료봉 783개, 정기 점검을 위해 원자로에서 꺼낸 연료봉 548개, 미사용 연료봉 204개 등 모두 1535개가 있다. 1∼3호기 안에도 수백개가 있다.
4호기는 지난해 3월 원전 사고 당시 정기점검을 위해 멈춘 상태였지만 폐연료봉 저장수조의 냉각 기능이 상실되면서 수소폭발이 발생해 지붕과 일부 벽이 날아갔다. 이에 따라 도쿄전력은 4호기 저장수조의 붕괴를 막기 위해 건물에 대한 보강공사를 실시했지만, 연료봉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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