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주간문춘, 하시모토 시장 불륜 보도

서의동 2012. 7. 20. 17:42

일본 차기 총리후보감으로 거론되는 하시모토 도루(橋下徹·43) 오사카 시장이 변호사 시절 술집 여성과 불륜행각을 벌였다고 유력 주간지가 보도해 파장이 일고 있다. 하시모토 시장은 주간지 보도를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19일 발매된 슈칸분슌(週間文春)은 하시모토 시장이 2006∼2007년 오사카의 고급 유흥클럽에서 일하던 30대 여성과 러브호텔, 온천여관 등지에서 불륜관계를 맺었다며 이 여성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슈칸분슌에 따르면 이 여성은 키 160㎝에 깨끗한 피부를 가진 미녀 스타일이다. 


이 여성은 “고급 음식점에서 만나 술을 마신 뒤 러브호텔에서 수 차례 관계를 가졌다”며 “러브호텔에서 항공사 승무원 복장의 코스프레를 즐기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하시모토 시장은 당시 변호사 시절이었고, 결혼해서 5명의 아이를 두고 있었다.

 

하시모토 시장은 잡지발매 전날인 18일 기자들에게 “사실인 것과 사실이 아닌 것이 섞여 있다”면서 “(2008년에 오사카) 지사가 되기 전에 성인군자처럼 살지는 않았다”며 보도내용을 시인했다. 그는 또 “우선 아내에게 설명해야 한다. 엄청난 벌칙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내 실수로 아이들에게 정말로 미안하다”고 말했다.

 

하시모토 시장은 2000년대 들어 각종 TV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탤런트 변호사’로 인기를 끌었고, 2008∼2011년 오사카 지사를 거쳐 지난해부터 오사카 시장으로 일하고 있다. 와세다대 동창인 아내와 3남4녀를 두고 있다.

 

하시모토가 이끄는 지역정당 ‘오사카유신회’는 차기 중의원 선거에 300명의 후보를 낼 계획이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기성정치권을 압도하는 지지를 얻고 있다. 이번 스캔들이 하시모토 지지여론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슈칸분슌은 지난 달에는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사고 직후 방사능이 무서워 도망쳤다”는 오자와 부인의 편지를 보도하는 등 최근들어 ‘정치인 저격수’로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