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북한, 김정은 생모 고영희 묘지 설치

서의동 2012. 7. 21. 17:44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생모 고 고영희의 묘가 평양시내에 설치되고 묘비에는 처음으로 실명이 쓰였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베이징발 기사에서 북한 경제 관계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고영희의 묘가 생일인 지난달 26일 전후 평양시내 대성산 부근에 설치됐으며 노동당 간부들이 참배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석조 묘의 묘비에는 고영희의 사진과 함께 ‘선군조선의 어머님’ ‘고영희’라는 문자가 한글로 새겨져 김 제1비서의 모친임을 명백히 했다. 또 ‘1952년 6월26일 출생, 2004년 5월24일 사망’으로 생년월일과 사망일도 처음으로 명확히 했다. 하지만 묘비에 고영희가 일본 출신이라는 사실은 기록되지 않았다. 오사카 출신의 재일조선인인 고영희의 실명이 북한에서 공표된 것은 처음이다.

 

신문은 지난 5월 이후 조선노동당 중견 간부들에게 고영희가 생전에 남편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아들인 김 제1비서와 활동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내부 공개된 데 이어 이번 묘비 설치는 고영희에 대한 신성화 작업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영희는 1960년대 초반 ‘귀국사업’으로 북한에 들어간 재일조선인 출신으로, 김 제1비서가 권좌에 오르기 전까지는 북한의 공식 보도에 등장한 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