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초청으로 북한을 다녀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 전속요리사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가 김정은 제1비서에 대해 “인간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지모토는 북한 방문을 마치고 지난 4일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회한 김 제1비서의 인상에 대해 “인간이 커졌다(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평양에서 자신을 위해 열린 환영파티에서 김 제1비서와 만났으며 그가 “오랜만이네”라며 자신을 포옹했다고 재회의 순간을 소개했다. 약 20명이 참석한 환영파티에서 김 제1비서는 건배를 제의하기도 했으며, 후지모토에게 “언제 일본에 돌아가든, 언제 우리나라(북한)에 오든 환영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김 제1비서 부인인 리설주에 대해 “귀여운 분이며 ‘멋지다’란 말이 어울린다”고 평했다. 환영파티에는 김 제1비서의 동생인 김여정도 모습을 드러냈으나 형인 김정철은 참석하지 않았다.
후지모토는 선물로 가져간 ‘혼마구로(참다랑어)’를 김 제1비서와 가족들에게 대접했다고 말했다.
후지모토는 일본인 납치문제 등 북·일관계 현안에 대해서는 “정부 일로 간 게 아니다”라며 거론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후지모토가 북·일 양국 정부로부터 모종의 메시지를 받았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1일부터 2주일 가량 북한을 방문해 북한에 사는 가족과도 만났으며, 북한을 다시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모토는 1989년부터 2001년까지 13년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로 일하면서 어린 김 제1비서의 놀이상대가 되면서 친교를 쌓았다.
한편 산케이신문은 김 제1비서의 부인인 리설주가 2002년 8월 일본 후쿠오카시에서 유네스코 주최로 열린 ‘동아시아 어린이 예술제’에 평양 소년대표단 자격으로 방문한 적이 있다고 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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