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 있는 와세다(早稻田)대학은 게이오(慶應)대학과 쌍벽을 이루는 사학 명문이다. 예로부터 출세를 위해 상경한 지방학생들이 ‘청운의 꿈’을 불태우던 곳이다. 그런데 최근들어 이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한 통계를 보면 최근 5년 새 1만명 가까이 지원학생이 감소했다. 그 중 태반은 지방 학생들이다. 한국의 수능시험에 해당하는 ‘대학입시센터시험’을 친 수험생들의 진학희망 대학을 보면 올해에는 메이죠(名城)대(나고야), 긴키(近畿)대(오사카) 등 지방대가 강세를 보인 반면 도쿄소재 대학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수험생들이 수도권보다는 출신지 대학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지방학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던 와세다대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일본 지방학생들의 ‘지역지향’ 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