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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세다대학 지원자가 줄어든 이유

일본 도쿄에 있는 와세다(早稻田)대학은 게이오(慶應)대학과 쌍벽을 이루는 사학 명문이다. 예로부터 출세를 위해 상경한 지방학생들이 ‘청운의 꿈’을 불태우던 곳이다. 그런데 최근들어 이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한 통계를 보면 최근 5년 새 1만명 가까이 지원학생이 감소했다. 그 중 태반은 지방 학생들이다. 한국의 수능시험에 해당하는 ‘대학입시센터시험’을 친 수험생들의 진학희망 대학을 보면 올해에는 메이죠(名城)대(나고야), 긴키(近畿)대(오사카) 등 지방대가 강세를 보인 반면 도쿄소재 대학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수험생들이 수도권보다는 출신지 대학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지방학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던 와세다대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일본 지방학생들의 ‘지역지향’ 경향..

칼럼 2013.03.28

'영정사진도 예쁘게'...일본 종활(終活)비지니스 확산

‘영정사진도 화사하게’일본의 사진촬영 업체‘오프시스’에는 최근 영정사진을 찍으려 오는 60~70대의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생의 마지막 사진을 화사한 모습으로 남기고 싶어 하는 고객들을 위해 스튜디오는 화사한 드레스를 준비할 뿐 아니라 메이크업과 머리손질까지 해준다. 영정사진 촬영을 위해 기모노를 가져온 한 여성(68)은 “즐거운 촬영이었다. 내 장례식에 온 사람들이 영정사진을 보고 깜짝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스튜디오에는 수년전부터 영정촬영 고객들이 늘어나 지난해에는 1000건에 달했다. 고객 중에는 영정사진을 ‘업데이트’하기 위해 매년 새로 사진을 찍는 이들도 있다. 유족들이 표정이 굳어있거나 화질이 불량한 영정사진 때문에 곤란하지 않도록 스스로 영정사진을 준비하는 이들이 일본에서 늘어나고 있..

일본의 오늘 2013.03.25

日 젊은이들 “돈·출세 관심 없는, 난 사토리(득도)세대”

차나 명품, 해외여행에 흥미가 없고 돈이나 출세에도 관심없는 요즘 일본 청년들을 가리키는 신조어로 ‘사토리(さとり·득도) 세대’가 등장했다. 사토리는 득도, 자각을 뜻하는 일본어로, 1980년대 후반 이후에 태어난 10~20대 중반 세대가 해당된다. 전 니혼게이자이 신문기자 야마오카 타쿠(山岡拓)가 2010년 펴낸 이 화제가 되자 인터넷 공간에서 이 책의 검색 키워드로 ‘사토리 세대’란 말이 등장했다. 야마오카는 사토리 세대를 ‘차를 타지 않고, 브랜드 옷도 입으려 하지 않고, 스포츠도 안한다. 술도 안마시고, 여행도 안간다. 연애는 담백하게 한다’고 평가했다. ‘결과가 뻔히 보이는 일에는 나서려 하지 않고,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 초식계(연애나 섹스에 관심없는 경향)에 낭비를 하지 않는’ 것도 이 세..

일본의 오늘 2013.03.19

[한일비교] (12)'손글씨'에 대한 태도

후배기자가 쓴 '팩스와 작별하지 못하는 일본'(2013년 3월9일자) 기사를 보면서 일본의 '손글씨' 문화에 대해 정리할 필요를 느꼈다. 최근 일본 TV에서 연예인들의 손글씨 실력을 측정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한자와 일본어로 된 간단한 문장을 연예인들이 정성들여 손으로 쓰고,나카쓰카 스이토(中塚翠涛.33)라는 미인 서예가가 글씨에 대한 점수를 매긴다. 자당 10점 만점에 10자에 대해 점수(100점 만점)를 매겨 90점이상이면 비모지(美文字)로, 80점 미만이면 오모지(汚文字)로 가른다. 한자의 획순 맞추기를 겨루는는 오락프로그램도 있다. 일본에서는 일상적으로 손글씨를 직접 써야 할 일들이 적지 않다. 연말연시에 보내는 연하장이 대표적이다. 연하장을 100장 이상씩 보내는 경우 엽서 ..

한국과 일본 2013.03.18

[해외책]잘가, 우리들의 소니

일본 가전기업 소니가 휴대용 음악 재생기기 ‘워크맨’을 내놓은 것은 1979년. 이미 휴대용 녹음기가 팔리던 시점에서 단순 재생기기를 상품화하겠다고 창업자인 모리다 아키오(盛田昭夫)가 발표하자 사내 직원들은 맹렬히 반발했다. 경영진은 포기하지 않았다. 손바닥만한 크기에 재생기능만 갖추면 헤드폰을 끼고 길거리에서도 스테레오 고음질의 음악을 즐길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었다. 당시만 해도 전용 재생기기는 없었고, 녹음기는 교과서만한 크기여서 휴대하기 불편했다. 워크맨에 대해 창업자를 제외한 임직원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워크맨의 광고·선전 담당자는 단 2명에 예산도 거의 붙지 않았다. 하지만 워크맨에 호기심을 가진 젊은 사원이 자발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워크맨을 허리에 차고 헤드폰을 낀 이 사원이 휴일 전철에 ..

읽은거 본거 2013.03.16

미-일 정상이 '임금인상' 외친 까닭

북한의 3차 핵실험에 가려져 부각되지 않았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의회의사당에서 한 2기 첫 국정연설에 시선을 확 끄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시간당 7.25달러(약 7870원)인 미국의 최저임금을 2015년까지 9달러(약 9770원)로 올리자고 제안한 것이다. 같은 날 일본에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요네쿠라 히로마사(米倉弘昌) 게이단렌(經團連) 회장 등 경제 3단체장과 가진 의견교환회에서 “실적이 개선된 기업들은 종업원 임금인상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미·일 두 나라 정상이 공교롭게도 같은 날 ‘임금인상’을 화두로 꺼내든 것은 두 나라 모두 ‘내수살리기’가 경제회복의 관건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베 정권은 무제한 금융완화와 대규모 공공사업 투자를 통해 디플레이..

칼럼 2013.03.14

아베 “태평양전쟁 일 전범, 승자 논리로 단죄” 발언 파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책임자들을 처벌한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대해 “승자의 판단에 의한 단죄”라고 말했다. 전쟁 책임을 부인하는 일본 우익세력들의 역사인식을 일본 총리가 대변한 것이어서 일본 안에서도 비판이 일고 있다. 13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도쿄재판과 관련해 “전쟁의 총괄은 일본인 자신의 손이 아니라 이른바 연합국 측인 승자의 판단에 의해 단죄됐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 패전 뒤 구성된 시데하라(幣原) 내각이 패전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설치한 ‘전쟁조사회’가 단기간에 폐지된 데 대해서도 연합군총사령부(GHQ)의 자문기관인 대일이사회가 “활동하지 못하도록 했다”면서 “연합국에 불리한 내용이 논의될까봐 봉쇄해버린 것 아니냐”고..

일본의 오늘 2013.03.14

일본 방사능오염 제거 포기하나?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로 오염된 지역의 주민귀환이 늦어지자 방사성물질 제거작업(제염) 목표치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방사선량이 연간 1밀리시버트(mSv) 밑으로 내려가는 것을 목표로 제염작업을 해왔으나 사실상 달성 불가능하다며 포기한 셈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 “일본 정부가 피난 중인 주민들이 올여름까지는 귀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거주공간의 방사선량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귀환대상은 연간 방사선량이 20mSv 이하인 원전주변 지역으로, 일본 정부는 이 지역의 방사선량을 1mSv로 낮추기 위해 제염작업을 추진해왔으나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마무리가 늦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 원자력재해대책본부는 작업팀을 구성하고 원자력규제위원회와 부흥..

일본의 오늘 2013.03.13

일본 원전 피해자들 국가 상대 첫 집단소송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피해를 입은 주민과 피난민 등 1700여명이 국가와 도쿄전력을 상대로 손해배상과 원상회복 등을 요구하는 집단 소송을 11일 후쿠시마지방법원 등에 제기했다. 일본에서 원전사고와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집단소송이 제기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원고들은 소송에서 위자료, 피난 실비, 휴업 손해배상 등의 청구 외에 피해 지역의 방사선량을 사고 전 수준으로 회복시킬 것과 원전사고 피해자 구제를 위한 제도 마련 등을 요구했다. 총 배상 청구액은 53억6000만엔(약 610억원)이다. 국가에 대해서는 “사고 책임은 국가에 있다”면서 원전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해온 데 대한 법적 책임을 물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도쿄 국립극장에서 아키히토(明仁) 일왕 내외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

일본의 오늘 2013.03.12

[화보]동일본대지진 2년 후쿠시마, 미야기, 이와테 지역

동일본대지지진 2주년을 앞두고 2월24일부터 26일까지 피해지역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우선 여정을 소개하면 도쿄의 우에노역에서 후쿠시마현의 해안도시인 이와키시까지 가서 1박한 뒤, 다음날 렌터카를 몰고 30km가량 떨어진 히로노마치(廣野町), 가와우치무라(川內村)을 둘러본 뒤 고리야마(郡山)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다시 신칸센을 타고 이와테현 이치노세키(一ノ関)에 가서 1박. 다시 다음날 아침 렌터카를 빌려 미야기현 게센누마(気仙沼)시와 이와테현의 리쿠젠타카타(陸前高田)시, 오후나토(大船渡)를 돌아봤습니다. 히로노마치히로노마치의 마치는 한자로 정(町)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읍 또는 동 정도에 해당되는 자치단체입니다. 정사무소가 있는 지역은 원전에서 23km쯤 떨어져 있습니다. 이곳의 방사선량은 대략 ..

일본의 오늘 2013.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