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로 집이 휩쓸려 추억할 만한 물건이 아무것도 없었는데 정말 기뻐요.” 지난해 3월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당시 쓰나미에 휩쓸려 8200㎞ 떨어진 미국 알래스카까지 떠내려간 축구공이 1년여 만에 마침내 주인을 찾았다. 기적의 주인공인 이와테(岩手)현 리쿠젠타카타(陸前高田)시 이와테현립고교 2년생 무라카미 미사키(村上岬·16)는 “솔직히 믿어지지 않는다”며 기뻐했다. 미 알래스카 미들턴섬 레이더기지에서 일하는 데이비드 벅스터(51)는 지난달 중순 바닷가를 산책하다 축구공을 주웠다. 공에는 일본어로 ‘2005·3 오사베초등학교 3년’ ‘무라카미 미사키군 힘내’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다. 벅스터의 일본인 아내 유미(44)는 이 공이 작별인사가 담긴 소중한 선물임을 한눈에 알아봤다. 벅스터 부부는 미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