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로 접어들면 도쿄에서의 하루 일과는 목욕물을 데우는 것으로 시작한다. 히터(여름엔 에어컨)를 틀고 자긴 하지만, 몸의 곳곳에 배인 한기를 더운물로 털어내지 않으면 집바깥을 나서기가 힘들다. 우리집은 도쿄 남부인 오타(大田)구의 쿠가하라(久が原)라는 곳에 있다. 신주쿠 등 도쿄도심에 비해 월임대료가 싼 편이다. 일본 주택이 한국주택과 가장 다른 점은 춥다는 것이다. 우선 창문이 이중창이 아니라 홑창이고, 마루가 목재바닥이라 썰렁하기 그지 없다. 요즘 지어진 주택들은 유카담보(마루바닥 난방장치)가 딸려 있고, 층마다 히터가 있긴 하지만 그것으론 방한이 되지 않는다. 우리 동네 쿠가하라. 사진은 www.otakushoren.com 에서 가져옴. 잠을 잘때는 히트텍이라고 하는 발열내의를 입고, 그 위에 얇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