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 5

[책]<조선은 왜 무너졌는가>-2

(1회에 이어 계속 주요내용 정리) 양반의 특권과 책무 조선에서 양반이 갖는 특권이다. 1. 경제적으로는 지주로서 양인과 천인 계층으로 구성된 농민을 지배하며, 정치적으로는 관료로 중인계급을 지휘해 양반관료 국가를 운영했다. 양반은 지주로서 양인과 천인계층 작인을 두어 경작하게 하고 생산량의 절반을 챙기는 병작반수를 행했으며 국가에 약간의 전세만 납부하면 되는 특권을 갖고 있었다. 2. 원칙적으로는 군역을 부담하게 돼 있었으나 17세기 이후에는 면제받았다. 3. 과거 응시와 교육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다. 4. 관계와 관직에서도 신분간의 명확한 구별이 있어 양반과 그 이외의 신분은 신분에 따라 한품을 다르게 하고 직종도 다르게 했다. 5. 죄를 범하더라도 가능하면 속전을 받거나 가노가 대신 처벌받게 했다..

읽은거 본거 2017.01.29

[책]<조선은 왜 무너졌는가>-1

노동부 차관을 지낸 관료출신의 저자(정병석)가 신제도학파적 관점에서 조선이 몰락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조망한 책이다. 본격적인 역사학자가 아닌 만큼 학술적인 가치가 어느정도인지는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여러 사료들을 제시하며 저자의 주장을 논증한다. 아래는 1장 '조선은 왜 가난했을까' 챕터를 요약한 것인데 이후의 논지가 개략적으로 압축돼 있다. 조선은 건국 초기부터 작은 정부, 작은 재정 위주로 나라를 설계해 전국을 망라하는 도로, 교량, 운하, 관개시설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노력하지 않았고 그럴만한 재정의 여력도 없었다. 농민들은 생산성이 높은 이앙법을 선호했지만 정부는 저수지와 관개시설이 부족하다며 이앙법을 금지하는 정책을 폈다. 농업의 생산력이 부진했기 때문에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에서 조선 군대는..

읽은거 본거 2017.01.28

[책]케임브리지 세계사 강좌 <분열과 통일의 독일사>

케임브리지 세계사 강좌로 나온 독일사. 책 제목에 '분열과 통일'이라는 수식어가 말해주 듯 독일의 역사는 복잡다단하다. 비교적 이른 시기에 중앙집권적인 절대권력을 수립했던 프랑스와 달리 독일은 신성로마제국이라는 큰 울타리내에 소규모 마을들이 곳곳에 점재했던 형태를 오랫동안 유지해왔다. 제국은 큰 울타리를 제공해 외부의 침입을 막아줄 뿐 중앙집권화의 여력은 없었던 셈이어서 각지의 제후들이 자기 영역에서 분권적인 체제를 오랫동안 유지해왔다. 루터의 종교개혁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비교적 느슨한 제국질서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이 복잡다단한 역사를 솜씨있게 요약해낸 저자(메리 플부룩)의 역량이 돋보인다. 독일사를 살펴보기로 한건 요즘 클래식을 들여다보다 호기심이 생겨서다. 바흐, 헨델, 모차르트, 하..

읽은거 본거 2017.01.22

신카이 마코토 감독 <너의 이름은>-"첫사랑처럼 아련한 석양의 빛"

휴가 마지막날 일본 신카이 마코토(新海誠) 감독의 애니메이션 을 보고 왔다. 마지막에 살짝 눈시울이....(주책이다) 작품의 배경은 도쿄와 기후현 히다(飛騨)지역의 이토모리(糸守町)라는 시골마을(히다와 나가노 스와호수를 섞은 가공의 마을인 듯)이다. 히다는 3년전인 2014년 겨울 친구,후배와 셋이서 여행을 다녀왔는데 3000미터가 넘는 봉우리들이 줄지어 있는 고산지대에 온천으로도 유명한, 눈부시게 아름다운 곳이다. 신카이 감독은 "고교시절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본 석양이 너무도 아름다워 그만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그 아름다운 석양에 대한 기억이 영화의 모티브가 됐다"고 한 일본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감독의 말처럼 작품에서 벌겋게 하늘을 물들이는 석양의 황홀한 광경이 자주 등장한다..

읽은거 본거 2017.01.15

[서의동의 사람·사이]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풀버전)

※1월7일자 인터뷰보다 긴 버전. 주진형(58)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전복(顚覆)적 시장주의자’쯤 되지 않을까. 그와 4시간 동안 인터뷰를 하면서 든 생각이다. 한국은 진정한 의미에서 시장경제가 작동된 적이 없는 만큼 시장주의를 고수하는 것은 ‘전복적’일 수밖에 없기도 하다. 그는 부딪칠 필요가 있다면 누구와도 그럴 준비가 돼 있는 듯하다. 지난해 12월6일 열린 청문회에서는 재벌 총수들 바로 뒷자리에서 “재벌들은 조직폭력배들과 똑같다”고 발언해 청문회장을 뒤집어놨다. 한화투자증권 대표로 있던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표를 던지라는 그룹 지시에 반기를 들다 수난을 당했다. 주진형은 분류하자면 진보에 가깝지만 진보진영 내 ‘수구적인 행태’에는 날을 세운다. 20대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의 ..

사람들 2017.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