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임 임박 소식이 전해진 10일 밤(현지시간), 반정부 시위의 중심지인 수도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은 환호의 도가니로 변했다. 17일 만에 거둔 ‘피플 파워’의 승리를 자축하는 환호였다. 반정부 시위 17일째인 이날은 시위대가 예고한 ‘100만명 항의시위’ 전날로, 타흐리르 광장엔 항의시위에 동참하려는 수많은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이날의 극적인 분위기는 수도 카이로를 담당하는 사령관인 하산 알 루에이니 장군의 현장 발표로 이뤄졌다. 루에이니 장군은 타흐리르 광장에서 수만명의 시위대를 향해 “여러분들의 요구사항은 오늘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 순간 일부 시위대는 승리를 상징하는 ‘V’를 그리며 “국민들은 무바라크 정권의 종말을 원한다” “신은 위대하다” 등을 외쳤다고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