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쓴 글 101

“독재자 몰아냈다” 광장의 시민들 환호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임 임박 소식이 전해진 10일 밤(현지시간), 반정부 시위의 중심지인 수도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은 환호의 도가니로 변했다. 17일 만에 거둔 ‘피플 파워’의 승리를 자축하는 환호였다. 반정부 시위 17일째인 이날은 시위대가 예고한 ‘100만명 항의시위’ 전날로, 타흐리르 광장엔 항의시위에 동참하려는 수많은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이날의 극적인 분위기는 수도 카이로를 담당하는 사령관인 하산 알 루에이니 장군의 현장 발표로 이뤄졌다. 루에이니 장군은 타흐리르 광장에서 수만명의 시위대를 향해 “여러분들의 요구사항은 오늘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 순간 일부 시위대는 승리를 상징하는 ‘V’를 그리며 “국민들은 무바라크 정권의 종말을 원한다” “신은 위대하다” 등을 외쳤다고 AP..

신문에 쓴 글 2011.02.11

이집트 외무장관 ‘무력 진압’ 경고

이집트 정부가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의 퇴진 요구 시위에 대해 연일 무력진압을 경고하고 나섰다. 시위대는 11일 ‘100만명 항의시위’로 맞서겠다고 밝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10일로 17일째 이어지고 있는 이집트 민주화 시위는 11일 전후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메드 아불 가이트 외무장관은 9일 아랍권 위성채널 알아라비야와의 인터뷰에서 “혼란이 빚어진다면 군대가 국가를 통제하기 위해 개입할 것”이라며 “이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이 쿠데타 가능성을 거론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발언으로, 계엄령 발동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가이트 외무장관은 또 미 공영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위대한 국가이자 언제나 최고의 관계를 유..

신문에 쓴 글 2011.02.10

‘민영화’ 시드니공항 주차요금 세계 최고

호주 시드니국제공항의 주차요금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국제공항은 호주 투자은행 매쿼리그룹에 매각된 이후 각종 공항이용 요금이 크게 오르고, 서비스의 질이 나빠졌다는 불만을 사고 있다. 기된 바 있다. 9일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시드니국제공항 주차장에 4시간 주차할 경우 주차료로 52호주달러(약 5만7000원)를 내야 한다. 반면 홍콩국제공항은 불과 10호주달러(1만1000원), 미국 뉴욕 JFK국제공항은 14.8호주달러(1만6000원)만 각각 내면 된다.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은 29호주달러(3만2000원),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은 24호주달러(2만6000원)로 각각 시드니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멜버른국제공항 주차장의 4시간 주차료는 36호주달러(3만9000원)로 시드니..

신문에 쓴 글 2011.02.09

美 “도요타 전자제어장치 결함 없다”

미국 정부는 도요타 자동차의 급가속 사고에 대해 10개월간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자제어장치의 결함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그간 급가속이 전자장치와 무관하다는 도요타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셈이다. 또 지난해 대규모 리콜사태 이후 지속돼온 도요타 비판에 자국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한 ‘일본 때리기(Japan Bashing)’의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힘을 받게 됐다. 레이 러후드 미 교통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도요타 차량의 급가속 현상이 전자제어장치의 결함으로 야기됐음을 보여주는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도요타의 문제는 기계장치에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항공우주국(NASA)의 엔지니어들이 예기치 않은 급가속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된 도요타 차량 9대를 대상으로 정..

신문에 쓴 글 2011.02.09

이집트 정부 잇단 유화조치

이집트 정부가 민주화 시위가 2주째로 접어든 7일 공직부패와 선거부정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약속하는 한편 공무원 월급을 15% 인상하겠다고 밝히는 등 잇딴 유화책을 내놓고 있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이 야권세력과 개혁협상에 나서면서 민주화 시위의 전열이 다소 이완되고 있는 흐름을 보이는 틈을 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정국 주도권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들을 쏟아내는 형국이다.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날 국회와 고등법원에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과 관련한 부정선거 사건들을 재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이집트 관영 뉴스통신인 메나(MENA)가 전했다. 검찰은 또 오는 8일부터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각료 3명과 집권 국민민주당(NDP) 고위 관료 1명에 대한 조사에 나서기로 하는 등 국민들의 부정부패..

신문에 쓴 글 2011.02.08

이집트 시위 ‘난기류’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2주일째인 7일(현지시간)에도 수도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에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모였다. 하지만 이집트 정부가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 주도하에 야권과 본격 협상에 나서면서 동력이 다소 약화되는 분위기다. 그간 “진압하지 않겠다”면서 우호적 중립을 지켜오던 이집트군도 시위대에 대해 해산을 종용하고 일부 활동가들을 연행하는 등 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또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시점 등을 놓고 야권 내에서 의견이 엇갈리면서 이집트 민주화 시위가 난기류에 휩싸이고 있다. 오마르 술레이만 이집트 부통령(오른쪽)이 6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무슬림형제단을 비롯한 야당 지도자들과의 협상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신화통신 영국 텔레그래프는 “6일 타흐리르..

신문에 쓴 글 2011.02.07

종교·정파 초월 ‘평범한 시민들’이 역사 새로 쓴다

“무바라크 정부가 쓰러질 때까지 투쟁은 지속돼야 합니다.”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에서 수일째 철야를 하며 시위에 참여한 대학생 아메드 압델 모네임(22)은 6일 “프랑스 혁명도 민중이 권리를 쟁취할 때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우리도 무바라크 타도에 평생을 걸어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엔지니어인 샤리프 모하메드는 “앞으로 한 달가량은 시위로 지치겠지만 우리의 나머지 삶은 자유를 획득하게 될 것”이라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반정부 시위에 참가하고 있는 카이로 시민들이 지난 5일 타흐리르 광장 길목에서 군 탱크들로부터 철조망 바리케이드를 보호하기 위해 인간사슬을 엮고 있다. 카이로 | AP연합뉴스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30년 철권통치에 저항하는 이집트 시위사태..

신문에 쓴 글 2011.02.06

엘바라데이 “무슬림형제단에 적대감 버려야”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68·사진)이 이집트 반정부 시위사태에서 야권의 핵심인사로 부상하면서 그의 정치적 성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동질서의 현상유지를 원하는 미국과 서방 언론들은 연일 ‘무바라크 이후’의 정국을 이끌어갈 축으로 등장한 엘바라데이를 집중보도하고 있다. 엘바라데이는 1일자 영국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무바라크 이후 들어설 정부가 이스라엘에 적대적이고, 최고 종교지도자가 통치하는 이란식의 체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그럴싸한 픽션(true fiction)’ ”이라며 “무슬림형제단에 대한 편견과 기계적인 적대감을 버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무슬림형제단을 이슬람 과격세력으로 간주해온 서방에 대해 ‘시각교정’을 촉구한 셈이다. 엘..

신문에 쓴 글 2011.02.01

무슬림·젊은층·친정부 그룹 ‘분열’

대규모 반정부 시위사태로 이집트 정국이 혼미해지면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무바라크 이후’ 국면에서 야권을 아우를 구심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슬람주의에 대한 서방의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야권의 세 확대를 꾀하기 위해 온건한 이미지의 엘바라데이가 주도권을 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http://en.wikipedia.org/wiki/Mohamed_ElBaradei 모하마드 엘바라데이 오랜 해외체류 생활로 국내 기반이 약한 엘바라데이가 정국의 키를 쥔 핵심인물로 떠오르는 까닭이다. 최소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가속화하기 위한 과도정부를 이끌 범야권 후보로 추대되는 분위기다. 야권 최대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의 고위간부인 에삼 엘-에르얀..

신문에 쓴 글 2011.01.31

2011 다보스 포럼 - “신흥국 부상 속 리더십 부재 우려”

‘정치·경제적 파워가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넘어갔다. 신흥국가의 불안정성이 세계경제를 위협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35개국 정상들과 1400명의 각계 지도자, 1000명의 주요 기업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스위스 동부 휴양지 다보스에서 지난 30일 폐막된 제41차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다보스 포럼)의 핵심의제는 이렇게 요약된다. 세계를 이끌어가는 힘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으로 옮겨가고 있는 현실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던 것이다. ‘새로운 현실의 공통규범’을 주제로 닷새간 열린 회의에서 참가자들은 유로존이 안고 있는 재정위기보다 신흥국이 안고 있는 각종 위험 요인들에 대해 더 주목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신문에 쓴 글 2011.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