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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사고 대응에 한계 드러내는 IAEA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0일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와 관련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각료급 회의에서 IAEA가 가맹국 원전에 대해 불시 안전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각국이 원전 안전기준 강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각료선언이 채택됐다. 하지만 지진 다발국 원전에 대한 규제강화 등 실질적인 안전대책은 제외돼 IAEA의 ‘원자력 지킴이’ 역할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아마노 사무총장이 이날 회의에서 “쓰나미와 지진 등 복합재해에 대응해 IAEA의 안전기준 강화방안을 향후 1년 이내에 마련하는 한편 1년 뒤부터 6개월간 IAEA 전문가들이 가맹국 원전에 대해 불시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각료회의 선언..

일본의 오늘 2011.06.22

[후쿠시마100일] 탈원전 여론 치솟고 절전·방재 생활패턴 각광

도쿄도 아라카와구는 21일부터 오는 9월말까지 구청이 운영하는 공공시설 30여곳을 ‘거리의 피서지’로 정해 주민에게 무료로 개방하기로 했다. 주민들이 집안의 에어컨을 끄고 공공시설의 냉방으로 더위를 견디도록 하기 위해서다. 야마모토 이에이치 아라카와구 환경과장은 “주민들의 전력사용을 줄이자는 차원이지만, 절전의식이 강한 노인들이 집안에서 에어컨을 켜지 않은 채 지내다 열중증(고온으로 체온조절이 흐트러지는 병)에 걸릴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전 참사 이후 100일이 지나면서 일본사회에 커다란 변화가 일고 있다. 전력부족이 우려되면서 다양한 절전 아이디어들이 모아지고, 생활패턴도 ‘재난대응형’으로 변모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따른 방사능 공포가 ‘..

일본의 오늘 2011.06.20

히로세 다카시 “후쿠시마 반경 60㎞ 유아 절반, 성인 허용치의 26배 피폭”

“지금 당장 일본 내 모든 원전의 가동 중단을 정부에 명령해야 합니다. 호소가 아니라 우리가 살기 위한 정당한 명령입니다. 시민들이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아이들의 미래를 지킬 수 없습니다.” 지난 18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개항기념관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관련 강연회장. 일본내 반핵운동의 지주인 저술가 히로세 다카시(廣瀨隆·68)는 “원전에서 60㎞ 떨어진 고리야마시의 유아 절반이 이미 성인 허용치의 26배 피폭을 당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히로세는 500여명의 청중들을 상대로 2시간 동안 원전현황 및 사고원인과 방사능 피폭의 위험성 등을 설명하면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먼저 미국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원전 3호기내 연료봉이 폭발과 함께 건물 밖으로 유출된 것으로 ..

일본의 오늘 2011.06.20

강상중 교수 "동북아 원전안전 공동체 만들자"

도쿄대 강상중 교수(61·학제정보학부)는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해 동북아시아가 ‘원전안전공동체’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강 교수는 3·11동일본 대지진 100일을 맞아 지난 16일 경향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제2차 세계대전 주축국 중 독일, 이탈리아는 ‘탈원전’을 선언한 반면 일본이 주저하는 것은 역사에서 교훈을 찾지 못하는 습성 탓이기도 하지만 역내의 협력관계가 없었던 점도 이유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협의체를 통해 원전 안전관리와 대체에너지 개발에 협력하되 “당장 정책전환이 어렵다면 원전 안전관리를 위한 기본협약을 만들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자신이 북핵과 한반도 안전보장과 관련해 제기한 바 있는 ‘동북아 공동의 집’ 개념을 원자력에 적용하자는 취지다. 강 교수는 대지진과 ..

일본의 오늘 2011.06.20

절전위해 '시에스타'까지

3·11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전력난을 겪고 있는 일본에서 한 지방자치단체가 절전을 위해 스페인식 ‘시에스타(낮잠)’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1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후 현은 다음달부터 오는 9월까지 3개월간 청사 내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시간대인 오후 1~3시 각자 집에 가서 쉬는 ‘시에스타’ 제도를 직원들에게 권장하기로 했다. 시에스타는 스페인 사람들이 점심 식사 후 낮잠을 즐기는 습관을 가리키는 말로, 이를 절전에 응용하기로 한 것이다. 일본 중부의 도카이(東海) 지역에 위치한 기후현은 2007년 현내 일부 지역 여름 기온이 최고 40.9도까지 치솟는 등 일본 내에서 손꼽히는 혹서지역이다. 기후 현은 이 제도 외에 컴퓨터와 복사기 등 전기제품 이용을 자제하거나 형광등을 절반만..

일본의 오늘 2011.06.18

미국, 일본의 집속탄금지협약 가입 만류했었다

미국이 주일미군 운용에 장애가 된다며 일본의 집속탄금지협약 가맹을 만류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6일 폭로 전문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입수한 외교전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집속탄금지협약은 2008년 5월 초안채택에 이어 2010년 8월 발효됐으며 일본도 협약을 비준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일본 정부에 대해 주일미군의 운용이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여러차례 표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7년 2월 오슬로 첫 회의가 열린 지 2개월 뒤 미측은 미·일 당국협의를 갖고 “집속탄 사용규제가 이뤄지면 미국의 우방국 방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약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던 2008년 4월에도 주일미군 당국자가 “일본에서 집속탄을 보관·탑재할 수 없게 되면 유사시 미군 전투기가 일본에 올..

일본의 오늘 2011.06.17

'방사능 핫스팟' 공포 일본 수도권까지 확산

도쿄 소재 외국계 증권사 직원인 한 여성(37)은 이달 초 회사를 그만뒀다. 7살, 4살 두 아이의 엄마인 그가 사는 곳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200㎞ 가량 떨어진 지바현 마쓰도(松戶)시. 다른 지역에 비해 유난히 방사선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방사선측정기를 구입해 재봤더니 아이들 방이 0.2마이크로시버트(μ㏜)로 정부 발표치의 5배, 연간 환산치는 1.752밀리시버트(m㏜)로 연간 피폭 한도(1m㏜)를 웃돌았다. 불안에 시달리던 그는 5월 하순 시의 측정 결과 마쓰도역 주변 숲과 광장의 방사선량이 0.524μ㏜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아이들과 함께 고향인 규슈의 가고시마현으로 피난하기로 결심했다. 일본에서 ‘방사선 핫스팟(hot spot)’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핫스팟이란 방사능 오염원에..

일본의 오늘 2011.06.16

정부를 마음에서 지우는 일본인들

지난주 발매된 시사주간지 아에라는 발매되기 무섭게 품절됐다. 오테마치는 물론 도쿄역, 집 근처 서점까지 뒤져봤지만 재고가 없었다. ‘세슘과 암의 상관관계’ ‘방사성물질을 빼는 조리법’ ‘내부피폭으로부터 건강을 보호하는 식품’ 등 지금 일본인들이 가장 알고 싶어하는 주제를 다뤘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현 고리야마에 살던 아이 엄마는 “괜찮으니 걱정말라”는 정부의 말만 믿다가 지난달에서야 피난을 떠났다. 도쿄에 머무르고 있는 그는 “처음 두달간 후쿠시마에 머물렀던 것이 분해서 견딜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혹시라도 네살 난 딸아이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이라도 걸기 위해 아이의 머리카락과 손톱을 모아둔다. 후쿠시마 시의 한 고교 교사는 거처를 야마가타 현으로 옮겨 40㎞쯤 되는 거리를 매일 ..

일본의 오늘 2011.06.14

후쿠시마 아이엄마 "아이 손톱과 머리카락을 모아놨다"

지난 3일 일본의 아이엄마들이 유모차를 끌고 도쿄의 관청가인 가스미가세키에 출현했다. 숫자는 20여명 안팎이지만 관청가에서는 보기드문 광경이라 이목이 쏠렸다. 일본 정부의 어린이 방사능 대책이 무신경한 데 화가 난 아이엄마들의 모임이다. 그 모임을 주도한 도쿠라 유키에씨에게 후쿠시마와 도쿄에 사는 아이엄마를 인터뷰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하자 신속하게 섭외를 해줬다. 인터뷰에는 도쿄 아다치구에 사는 무라카미 후미에씨(32)와 하세가와 요코씨(가명, 32)가 참석했다. 무라카미씨는 3살, 6살 아이, 하세가와씨는 4살난 딸이 있다.(딸을 직접 데리고 회사로 왔다) 지면에 실린 기사보기 지면사정상 싣지 못한 부분까지 포함해 녹취한 내용을 그대로 싣는다. -(하세가와씨) 도쿄에는 언제 와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나...

일본의 오늘 2011.06.09

라쿠텐 사장 "게이단렌 탈퇴 검토"

일본의 대표적인 신흥기업인들이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대참사를 겪고도 반성과 변화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일본의 기성체제에 잇따라 반기를 들고 있다.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사장이 ‘탈 원전’을 주창하며 태양광발전소 추진을 본격화하는 데 이어 인터넷 대기업 ‘라쿠텐(樂天)’의 미키타니 히로시 사장(46·사진)이 전력산업 개혁에 저항하는 일본 재계단체 게이단렌(經團連)를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체제를 유지해온 ‘구질서’의 혁파없이는 재난 이후 일본의 진정한 부흥이 불가능하다는 자각이 일본의 젊은 기업인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현상이다. 29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미키타니 사장은 전날 도쿄도내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에너지정책 방향과 관련해 “게이..

일본의 오늘 2011.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