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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오늘]일본 대중문화 1차 개방

ㆍ우려속 빗장 풀어보니 ‘찻잔속 태풍’ 소녀시대’ ‘애프터 스쿨’ 등 여성 아이돌 그룹의 공연에 ‘삼촌팬’들이 몰리는 현상은 몇해 전이라면 모를까 요즘은 화젯거리 축에도 끼지 못한다. 이들 중에서는 청계천이나 명동상가에서 은밀히 유통되는 일본 음반이나 비디오를 숨죽이며 탐닉하다 ‘해금(解禁)’을 맞이한 일본문화 개방 1세대들이 적지 않다. 1990년대 후반부터 일본에서는 ‘스피드’에 이어 ‘모닝구 무스메’ 등 여성 아이돌 그룹이 붐을 일으켰다. 지금의 ‘삼촌팬’은 가장 감수성이 예민하고 문화흡수력이 높았던 10, 20대 때 일본 여성 아이돌 그룹의 활약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그 무렵 정부가 일본 대중문화 개방에 나서면서 이들은 공개적으로 일본문화를 즐길 수 있게 됐고, 최근 들어 우후죽순처럼 등장한 국..

어제의 오늘 2009.10.19

지붕뚫고 하이킥 완전 공감

요즘 내가 버닝하고 있는 ‘지붕뚫고 하이킥’. 오버하는 이순재와 김자옥이 별로고, 이순재 손녀인 해리는 왕짜증이지만 나머지 캐릭터들은 신선하다. 어떤 글에서는 청년실업과 도시빈민 문제, 핵가족 시대 가정교육, 노년들의 (이)성생활 등 사회현안들을 소재로 한 참신한 시도라는 극찬을 했던데...내 생각도 과히 틀리지 않다. 심각하게 고민안하고 가볍게 보면서도 세경이나 신애를 보면 짠한 생각이 든다. 외국인 젊은이를 출연시킨 것도 이주노동자 100만명 시대라는 흐름과 부합한다. 어떤 대중문화전문기자가 쓴 글을 옮겨놓는다. 미니시리즈든, 주말드라마든 자신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인물은 그리 많지 않다. 1~4인 정도의 주인공들만 주도적인 역할을 할 뿐, 나머지 인물은 보조적이고 제한적인 캐릭터로 그려진다. 하지..

불현듯... 2009.10.18

<성배와 잃어버린 장미>종교가 구원이 아니라 굴레가 된 까닭은?

다 빈치 코드의 비밀 -성배와 잃어버린 장미 마가렛 스타버드 (지은이) | 임경아 (옮긴이) | 루비박스 고등학교 때 한때의 유행처럼 교회에 다닌적이 있다. 나는 성격상 쏠림 내지는 몰입현상이 심한 편이어서 당시 기독교에 꽤 빠져들었다. 교회가 가장 부정적으로 미친 영향을 꼽으라면 죄책감일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죄를 짓게 마련이라는 점. 이 죄는 반드시 기독교를 통해서만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등등이 내 뇌리속에 깊게 새겨졌다. 사춘기 감수성이 예민하던 시절에 그 때문에 고뇌했던 적도 적지 않았다.(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철없다는 생각 뿐이다) 이후 대학에 들어가서 언더써클(당시엔 동아리란 말이 없었다)에 가입하게 됐다. 사회과학책을 열심히 읽으며 때때로 가두시위에 동원되곤 했는데 2학년이 됐을 때 ..

읽은거 본거 2009.10.12

[어제의 오늘]1977년 서독 적군파 항공기 납치

ㆍ108시간만에 막내린 야만적 피랍극 서독의 적군파(Red Army Faction)인 ‘바더-마인호프’ 그룹의 실체를 다룬 울리 에델 감독의 영화 에는 이런 대사가 등장한다. “돌 하나를 던지는 행위는 범죄가 되지만 1000개의 돌을 던지면 정치적인 행위가 됩니다. 차 한 대를 불태우면 범죄가 되지만 1000대를 불태우면 정치적인 행위가 됩니다.” 서독 적군파는 1968년 마르크스주의 세계혁명을 꿈꾸던 학생과 지식인 그룹에 의해 결성된 테러단체다. 베트남전 반대시위가 한창이던 67년 베를린 자유대학 학생 벤노 오네스오르그가 경찰의 총탄에 맞아 사망한 것을 계기로 학생운동의 핵심세력인 안드레아스 바더와 진보 언론인 울리케 마인호프가 의기투합했다. 두 사람은 요르단에서 테러리즘 교육을 받은 뒤 귀국해 은행들..

어제의 오늘 2009.10.12

우리과 동문회장에 나타난 김제동

토요일인 10일 우리 과 40주년 기념 행사에 김제동씨가 나타났습니다. 86학번으로 지금 모방송사에서 PD를 하고 있는 후배의 섭외로 행사의 사회를 봤는데요. 이 행사 끝나고 나서 집에 돌아온 뒤에야 김제동씨가 KBS 스타골든벨에서 도중하차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역시 재치있는 솜씨로 노천강당에 모인 동문들과 가족들을 사로잡던 김제동씨. 폰가로 찍은 얼굴을 다시 보니 왠지 표정이 어두워 보이기도 하네요. 실물로 본 김제동은 체구가 생각보다 작더군요. 김제동씨가 ox퀴즈를 내고 있습니다. 1등 상품은 무려 노트북이었는데, 저는 몇번 통과했다가 중도탈락. 생각보다 문제가 어렵더군요. 역시 OX퀴즈를 내고 있는 김제동씨. 노천강당에 나타나자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일제히 폰카를 꺼내들었죠.김제동씨는 행사가 ..

불현듯... 2009.10.12

<십자군>당대의 시각으로 본 십자군의 역사

토머스 F 매든 지음(권영주 옮김) 루비박스 예루살렘과 그리스도의 성묘를 이슬람의 지배로부터 탈환하겠다는 목적으로 시작된 십자군 운동에 대해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십자군에 대한 현대 역사가들의 부정적 편견을 걷어내고 당대의 시각으로 조명했다. 현대의 역사가들은 십자군이 유럽의 ‘무용지물’들이 모인 집단, 즉 영지나 작위를 계승할 권리가 없는 귀족의 둘째 또는 셋째 아들, 노상강도들, 탐욕스러운 수도사들로 폄훼했다. 또 유럽최초의 식민지 전쟁이자 이슬람에 대한 원시 제국주의로 묘사하는 서술들이 많다. 하지만 최근들어 십자군 원정과 관련한 대량의 고문서들이 분석되면서 십자군의 다른 면모가 발견되고 있음을 저자는 지적한다. 십자군에 참가한 기사들의 대부분은 영주의 아들들이 아니라 영주 자신이었고, 잃을 것이..

읽은거 본거 2009.10.06

[어제의 오늘]최초의 유성영화 <재즈싱어>개봉

ㆍ‘배우의 목소리’ 스크린에 담다 “잠깐, 잠깐만. 아직 넌 아무것도 못들었다니까.(Wait a minute.Wait a minute.You ain't heard nothin' yet)” 1927년 10월6일 개봉된 최초의 유성영화 의 주인공 알 존슨이 이렇게 말하는 순간 객석에선 탄성이 터져나왔다. 비록 이 영화에서 배우가 말을 하는 장면은 두 대목에 불과했고, 나머지 장면은 다른 무성영화처럼 자막으로 처리됐지만 는 토키(Talkies) 즉, 유성영화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기념비적 작품이 됐다. 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5대째 내려온 가업인 칸토르(유대교의 예배에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를 물려받을 예정인 유대인 소년 재키 라비노비츠는 재즈 가수를 꿈꾸며 아버지의 반대를 뿌리치고 가출한다. 재키는 13..

어제의 오늘 2009.10.06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에 대한 오해

ㆍ전문가 “장기불황은 소비세율 인상 등 원인… 출구전략 쓴적 없어” 정부 당국자들이 최근 기준금리 인상이 시기상조라며 1990년대 일본의 장기불황 사례를 예시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90년대 통화부문에서 출구전략을 쓴 적이 없어 이는 잘못된 논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장기불황은 소비세율 인상과 동아시아의 외환위기가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29일 일본 경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본은 80년대 후반의 자산버블(거품) 해소를 위해 급격한 금융긴축에 나선 결과 90년부터 주가와 부동산 가격이 급락했고, 부실채권이 증가하면서 경기침체와 금융시장 불안에 빠져들었다. 이에 따라 일본의 통화당국은 90년 8월부터 2001년 9월까지 12차례에 걸쳐 정책금리를 연 6%에서 연 0.1%까지 ..

신문에 쓴 글 2009.09.30

[어제의 오늘]1984년 북한의 대남 쌀 지원 

ㆍ첫 물자교류… 남북 해빙 ‘물꼬’ 1984년 8월31일부터 4일간 서울·경기·충청 일원에 내린 집중호우로 서울지역이 최악의 홍수사태를 겪었다. 한강이 위험수위인 10.5m를 넘어서면서 한강대교 등 4개의 차량통행이 전면통제됐고, 161개 지역 2만2500가구에서 9만38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저지대인 강동구 풍납동과 성내동 등은 주택들이 물에 잠기며 ‘수중고도’가 돼 버렸다. 초·중·고는 물론 대학교까지 휴교령이 내려지는 대형 수재였다. 전국적으로는 사망및 실종 189명, 이재민 35만1000명, 부상 153명에 피해액은 1333억원에 달했다. 남한의 수해소식을 전해들은 북한은 9월8일 방송을 통해 수해지역 이재민들에게 쌀 5만석, 옷감 50만m, 시멘트 10만t, 의약품 등을 보내겠다고 제의했다..

어제의 오늘 2009.09.28

<진보와 야만>야누스의 시대를 정리하는 교과서

700쪽에 달하는 이 책을 잡기 시작한지 2년만에 읽었다. 서재에 꽂힌 책을 볼 때마다 두고 두고 부담이 됐는데, 어쨌건 끝냈더니 속이 후련하다. 의 지은이인 클라이브 폰팅의 이 저작은 연대기순이 아니라 각기 정해둔 테마에 맞춰 역사적 사실을 서술하는 방식으로 전개돼 있다. 제국, 전쟁, 사회 등등의 분류대로 책을 읽어가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단조로운 느낌이 든다. 가급적 사관을 배제하고, 객관을 지향하는 서술(역사서에서 객관적이란 말이 허무하긴 하겠지만)방식이라 어쩔 수 없을 수 있지만, 우리가 알아야 하지만 알지 못하고 있는 역사적 사실들을 체계적으로 섭취할 수 있다. 이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예를 들면 대부분의 유전은 서방자본에 의해 장악됐지만 멕시코의 경우는 1938년부터 국유화된다...

읽은거 본거 2009.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