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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오늘]1957년 가짜 이강석 체포

ㆍ‘귀하신 몸’ 행세 사흘만에 들통 “앗! 저기 온다./귀하신 몸 행차하시나이까./저 어른이 누구신가요?/쉬- 경무대서 똥을 치는 분이요.” 시사만화가 김성환 화백은 동아일보 1958년 1월23일자에 실린 네컷만화 ‘고바우 영감’으로 즉결심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는다. ‘가짜 이강석 사건’으로 확인된 경무대의 위세를 비꼰 이 만화는 국내 언론사상 시사만화가 첫 필화사건으로도 기록된다. 그 전해인 57년 8월30일 밤. 한 청년이 대뜸 경주경찰서 서장실로 전화를 걸어왔다. “나, 이강석인데….” 국회의장 이기붕의 장남이자 이승만 대통령의 양자인 이강석(李康石)의 갑작스러운 출현에 화들짝 놀란 경주서장은 청년이 기다리는 다방으로 한달음에 달려갔다. “귀하신 몸이 어찌 홀로 오셨나이까.” 황송해하며 연방 머리를..

어제의 오늘 2009.08.31

[어제의 오늘]1958년 세계 첫 인스턴트 라면 시판

ㆍ세상에 ‘라면’이 없었더라면 1958년 어느날 일본 오사카 이케다시의 한 선술집. 밀가루를 원료로 한 식품 개발에 몰두하다 좌절끝에 자살을 결심한 안도 모모후쿠(安藤百福·1910~2007)는 죽기전 마지막 술을 한잔 하기 위해 이곳에 들렀다. 술을 들이켜며 주방장이 일하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안도의 눈이 갑자기 번쩍 뜨였다. 밀가루 반죽을 묻힌 생선을 끓는 기름에 넣는 순간 밀가루 속에 있던 수분이 순간적으로 빠져나오고 밀가루 반죽에 작은 구멍이 무수히 생기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국수를 기름에 튀겨 건조시킨 뒤 뜨거운 물을 부으면 원래 상태로 풀어지겠구나.’ 그는 연구실로 달려가 실험을 거듭했고, 마침내 58년 8월25일 전 세계인의 식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 준 인스턴트 라면이 시판됐다. 보..

어제의 오늘 2009.08.25

김대중 경제정책의 공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외환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정보기술(IT) 등 신성장 산업의 기반을 다졌으나 과도한 금융시장 개방과 부동산·신용카드 거품(버블)을 방치하는 등 부정적 유산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경제를 신자유주의 체제에 진입시켰다는 비판도 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지적도 있다.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선거 후보자 신분으로 1997년 11월 말 IMF에 협정의 내용을 충실히 지키겠다는 각서를 쓰는 등 대통령 당선과 동시에 IMF 구조조정 프로그램의 충실한 이행자가 돼야 하는 운명에 놓였다. 이로 인해 지속가능한 경제와 대중의 참여에 의한 균형성장을 핵심으로 하는 그의 ‘대중경제론’을 실현할 기회는 처음부터 주어지..

신문에 쓴 글 2009.08.20

경상수지 흑자가 줄면 집값 오른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들면 집값이 오른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김윤영 거시경제연구실 과장과 이진수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가 17일 내놓은 ‘투자자의 시장심리를 반영한 자산가격 변동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주가수익률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미국 주가가 상승할 경우, 부동산가격 수익률은 경상수지 흑자가 축소될 경우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김 과장은 “경상수지 흑자가 줄면 내수진작을 위해 경기부양 조치 등이 이뤄지고 이는 부동산가격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주택투자자들이 과거 2∼3년간 집값이 지나치게 올랐다고 판단되면 주택을 매각해 위험을 회피하려 하지만 아파트 투자자들에게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신문에 쓴 글 2009.08.18

[어제의 오늘]칭기스칸 잠들다

고기를 잘게 다진 뒤 불에 구워 먹는 햄버거 스테이크는 독일 함부르크 지방의 이름을 딴 것이지만 원래는 몽골에서 전해진 요리법이다. 질긴 말고기를 다져먹던 풍습이 몽골이 러시아를 지배하는 동안 전파되면서 독일로 건너갔던 것이다. 한때 햄버거 스테이크는 ‘타르타르’ 스테이크로 불리기도 했는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지옥 타르라로스가 어원인 타르타르는 몽골인의 별칭이다. 몽골에 대한 중세 유럽인들의 뿌리깊은 공포감이 잘 드러난다. 중국에서 카스피해에 이르는 유라시아 지역을 휩쓸었던 몽골제국의 창업자 칭기스칸(成吉思汗)은 1162년경 몽골 오넌강 상류지방에서 태어났다. 본명이 테무진(鐵木眞)인 징기스칸은 9살때 아버지 예수게이가 타타르 족장에게 독살당하는 불운을 겪으며 강인하고 비정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

어제의 오늘 2009.08.17

외환위기 극복에 기여한 DJ의 대북정책

“(금강산 관광선의 출항장면은) 매우 신기하고 아름다웠습니다.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1998년 11월21일 서울에서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금강산 관광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클린턴은 11월18일 동해항에서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등 826명의 승객을 태운 첫 배가 북한 장전항으로 향하던 장면을 호텔숙소에서 TV를 통해 지켜봤다. 전세계로 타전된 미 대통령의 이 한마디는 대북 강경론을 누그러뜨렸고, 한반도 상황을 우려하던 외국인투자자들을 안심케 했다. 11년 전 국민의 정부 출범 첫해의 상황은 매우 복잡했다. 취임 반년 만인 1998년 8월31일 북한은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대포동 1호’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사일이 일..

칼럼 2009.08.17

치솟는 CD금리, 가계부담 커질 듯

ㆍ또 0.02%P 올라 2.47%… 5달새 최고 ㆍ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 인하 지적도 시중금리가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경기회복 기대감과 통화긴축에 대한 우려감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은행 자금조달 수단인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금리가 연일 상승해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커지고 있다. 은행들이 고객확보를 위해 예금금리 인상에 나선 것도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며 가계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91물 CD금리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상승한 2.47%로 마감해 지난 3월6일(2.4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CD금리는 지난 8월6일 2.42%로 올랐으며 13일 0.03..

신문에 쓴 글 2009.08.14

환율 5일간 30원 상승

ㆍ미 정책금리 결정 앞두고 역외세력 달러 매수 그동안 하락세를 지속하던 원·달러 환율이 5일(거래일 기준)간 30원 가까이 올랐다.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국내외 주식시장이 조정 기미를 보이면서 환율이 급등세로 돌아섰지만 장기적으로는 환율 하락 요인이 많아 이런 추세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7.5원 오른 1246.5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미국 뉴욕 증시가 이틀째 하락한 데 따른 국내 주식시장의 약세와 역외 환율급등의 영향으로 지난 7월27일(1250원) 이후 처음으로 장중 한때 1253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1일 1228.5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뒤 이달 ..

신문에 쓴 글 2009.08.12

윤증현 장관 - 이성태 총재 부동산 급등 엇박자 대응

ㆍ“경기회복위해 집값 방관땐 경제 악영향” ㆍ“규제할 것” 흘리고 이틀만에 “아니다” ㆍ“경기회복위해 집값 방관땐 경제 악영향” ㆍ“규제할 것” 흘리고 이틀만에 “아니다”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 대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큰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달부터 주택가격 상승과 주택담보대출 증가세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반면 윤 장관은 부동산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며 추가 규제에 나설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윤 장관이 경기회복이라는 정책목표를 위해 집값 상승을 용인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수도권 지역의 집값 급등은 시중 부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유입돼 나타난 현상으로 정부가 ..

신문에 쓴 글 2009.08.12

생산자물가 오름세로… 7월 1.2%

ㆍ폭우등 영향 석달만에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폭우와 공공요금 인상으로 3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9일 내놓은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달보다 1.2% 올랐다. 전달대비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0.2%에서 5월 마이너스 0.8%로 떨어졌고, 6월에도 마이너스 0.3%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년동월대비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마이너스 3.8%로 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락폭은 5월(-1.3%)과 6월(-3.1%)보다 커졌다.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폭우에 따른 채소·과실류의 출하량이 감소하고, 어획량도 줄어 농림수산품 가격이 전달보다 5.7% 올랐고, 전력·수도·가스요금은 5.3% 상승했다. 반면 공산품은 0.9%, 서비스는 0.3% 오르는 데 그쳤다. 농림수산품 ..

신문에 쓴 글 2009.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