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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사죄발언] 일본 격앙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일왕이 한국을 방문하고 싶으면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한 발언은 독도 방문 이상의 충격을 일본에 안겼다. 일본 정부는 외교 루트를 통해 공식 항의했고 정치인들도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는 15일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이고, 유감스럽다”고 밝혔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일왕이 방한할 환경이 아닌 상태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은 “너무도 예의를 잃었다”고 말했다. 친한 성향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는 “일본을 이해하는 대통령이라고 생각해왔다”고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일·한 관계에 찬물을 끼얹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쓰바라 진(松原仁) 공안위원장은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뒤 “..

일본의 오늘 2012.08.16

북-일 정부담 회담 4년만에 재개키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으로 한·일 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일본이 북한과 4년 만에 정부간 대화를 하기로 했다.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은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일본인 유골 반환 문제와 관련해 북한과 예비회담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과 일본의 정부 간 대화는 2008년 8월 일본인 납북자 문제 협의 이후 처음이다. 후지무라 장관은 이번 협의를 ‘북·일 정부간 협의를 재개하기 위해 제반 현안을 폭넓게 다루는 예비회담’이라고 규정했다. 예비회담에서 의제를 정리하고 난 뒤에 본회담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회담 의제에는 일본인 납치 문제도 “당연히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지무라 장관은 북한이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협의하는 데 응하지 않아도 정부 간 협의를..

일본의 오늘 2012.08.15

일본 정부, 국회의원들 센카쿠 상륙 불허

일본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를 둘러싼 주변국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국회의원들의 상륙을 불허했다. 중국과 대만도 자국 활동가들의 센카쿠 항해를 뒤늦게 차단했지만 중국인이 포함된 홍콩선박이 이미 센카쿠 해역으로 향해 접근 중이어서 일본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14일 일본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일본영토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의원연맹’이 2차 세계대전 말 센카쿠 부근 해역에서 선박 침몰로 숨진 이들의 위령제를 위해 지난 3일 제출한 센카쿠 상륙허가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위령제를 명목으로 센카쿠가 일본 영토임을 대내외에 과시하겠다는 것으로, 정부 허가가 날 경우 오는 19일 센카쿠에서 위령제를 지낼 예정이었다. 일본 정부가 상륙을 불허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으로 ..

일본의 오늘 2012.08.15

[독도갈등] 일본의 대한(韓)감정 악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으로 일본인들의 한국에 대한 감정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과 북한 간에 최근 훈풍이 불고 있는 것과 대조를 보인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11∼12일 전국 성인 남녀 1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독도방문과 관련한 감정 변화를 물은 결과 ‘악화했다’는 응답이 50%, ‘변화가 없다’가 44%로 나타났다고 13일 보도했다. 연령대 별로는 20대에서 감정이 ‘악화했다’는 응답이 25%, ‘변화가 없다’가 72%인 반면 50대에서는 53%, 70대에서는 60%로 연령이 높을수록 ‘악화됐다’는 응답이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악화했다’가 55%로 절반을 넘었으나 여성은 47%였다. 교도통신의 여론조사(11∼12일)에서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

일본의 오늘 2012.08.13

[독도갈등] 한일간 일정 줄줄이 차질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 여파로 한·일간 주요일정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백지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은 물론 경제관련 정부 간 회담 등도 일정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9월8일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한·일 정상회담을 따로 열지 않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일 정상은 또 9월 중순 유엔 총회, 11월 초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의 등에 참석할 예정이지만 이 기간 중 양국 정상회담도 개최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일 정상이 매년 한차례씩 상대국을 방문하는 ‘셔틀외교’도 올해 노다 총리가 ..

일본의 오늘 2012.08.13

[독도갈등] 일본 언론들 어떻게 알았나

아사히신문 등 일본의 주요일간지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 사실을 10일 1면 머릿기사로 일제히 보도했다. 청와대의 방문실행 전 보도자제 요청으로 한국 언론들이 일체 보도하지 않은 것과 정반대의 결과가 벌어진 것이다. 한국 정부로부터 독도 방문사실을 전달받은 일본 정부가 이를 일본 언론들에 귀띔해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양국 정부 모두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독도방문 사실을 10일자 1면 톱기사로 다룬 산케이신문 편집국 관계자는 “어제 저녁 10시 조금 넘어서 교도통신의 보도가 나온 뒤 사실확인을 거쳐 기사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날 저녁 외무성 담당간부들이 정해진 일정을 취소하는 등 동향이 심상치 않아 뭔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독도..

일본의 오늘 2012.08.11

[독도갈등] 일본 첫 반응

일본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에 대해 강력 반발하며 즉각 대응조치에 착수했다.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외상은 10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의 독도방문에 대한 항의차원에서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대사를 오늘 중 일시귀국 조치했다고 밝혔다. 겐바 외상은 “왜 이런 시기에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를 방문하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정부차원에서 강력하게 항의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당초 소환방침이 나돌던 무토 대사에 대해 한단계 낮은 ‘일시귀국’ 조치를 취해 일단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겐바 외상은 “향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며 추가조치를 검토 중임을 밝혔다. 겐바 외상은 또 이날 오후 신각수 주일 한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엄중하게 항의했다. 이에 신 ..

일본의 오늘 2012.08.11

북한, 일본 10년만에 적십자 회담 개최

북한과 일본이 2002년 8월 이후 10년 만에 적십자 회담을 열고 일본인 유골송환 등 인도적 현안에 들어갔다. 김정은 체제 출범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준당국 간 공식회담인 데다 양측 모두 대화의지를 보이고 있어 북·일 관계 개선의 전기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 적십자 대표단은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시내 호텔에서 북한에 남아있는 일본인 유골송환과 일본인 묘지참배 등의 의제를 놓고 10일까지 협의에 들어갔다. 이번 회담은 최근 평양시의 주택과 도로를 건설하면서 다수 발굴된 일본인 유골을 송환하겠다는 북측의 제안을 일본이 수용해 성사됐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패전을 전후해 북한에서 3만4600명의 일본인이 숨졌고, 이 가운데 2만1600명분의 유골이 북한에 남아 있는 것으..

일본의 오늘 2012.08.10

이지메 피해자가 전학가는 일본

그의 팔뚝에는 담배로 지진 20여개의 벌건 흉터가 남아있었다. 줄을 맞춘 듯 가지런한 흉터자국이 보는 이들을 더 섬뜩하게 한다. 일본 센다이(仙台)에 사는 이 고교생이 동급생들로부터 이지메(집단 따돌림)를 당한 사실을 알게 된 부모가 학교를 찾아갔으나 학교 측은 되레 학생의 퇴학을 권했다. “흉터를 다른 학생들에게 보여줘 심적 동요를 유발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왜 피해자가 학교를 그만둬야 하느냐”며 학부모가 고성을 지르는 장면이 얼마 전 일본 방송의 뉴스화면에 비쳤다. 도쿄의 중학교 2년생은 지난해 5월부터 동급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해오다 늑골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었지만 결국 지난 3월 학교를 옮겨야 했다. 이지메 문제는 한국도 일본 못지않게 심각하지만 일본의 대처방식은 꽤 독특하다. 이지메 가해..

칼럼 2012.08.09

이지메와 와(和)

그의 팔뚝에는 담배로 지져진 20여개의 벌건 흉터가 남아있었다. 줄을 맞춘 듯 가지런한 흉터자국이 보는 이들을 더 섬뜩하게 한다. 일본 센다이(仙台)에 사는 이 고교생이 동급생들로부터 이지메를 당한 사실을 알게 된 부모가 학교를 찾아갔으나 학교 측은 되레 학생의 퇴학을 권했다. “흉터를 다른 학생들에게 보여줘 심적 동요를 유발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왜 피해자가 학교를 그만둬야 하느냐”며 학부모가 고성을 지르는 장면이 얼마 전 일본 방송의 뉴스화면에 비쳤다. 도쿄의 중학교 2년생은 지난해 5월부터 동급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해오다 늑골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었지만 결국 지난 3월 학교를 옮겨야 했다. 이지메(집단 따돌림) 문제는 한국도 일본 못지 않게 심각하지만 일본의 대처방식은 꽤 독특하다. 이지메 ..

칼럼 2012.08.09